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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보령에는 리더다운 리더가 없다
2019년 06월 24일 (월) 11:37:46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외곽에 있는 한 식당은 최근 점심시간에 도가니탕 4그릇에 돼지고기 두루치기 2인분을 팔아 5만6000원의 매상을 올렸다. 저녁에는 손님을 단 한사람도 받지 못했다. 인근에 위치한 비교적 잘된다는 찌개전문 식당도 손님의 발길이 줄어 3년 전과 비교할 때 매상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대천해수욕장의 상당수 회집을 비롯한 조개구이 집은 주말이나 단체 손님 예약이 있을 경우에만 일용직을 채용하는 등 허리끈을 졸라맨 상태다. 그나마 본격 여름철을 맞아 특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불황에 걱정을 떨칠 수 없다.

재래시장에서 30여 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모씨는 요즘 하루 매출이라고 해봐야 5-6만원이 전부다. 5-6년 전부터 매출 감소가 눈에 보이기 시작해 이제는 가게 문을 열기가 두렵다. 최모씨가 운영하는 옷가게 인근에는 ‘임대’라고 쓰인 빈상가가 즐비해 지역경제의 불황이 어느정도인가를 말해준다.

손님의 예약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죽정동의 한 식당 또한 매출이 급감했다. 3년 전과 비교할 때 매상이 절반에도 못 미쳐 자구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뚜렷한 방법이 있을 리 없다. 보령시 인구를 10만으로 추산할 때 외식업소는 54명당 1개꼴로 나타난 결과이며 실제 소비층을 고려하면 사정은 이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

물론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불황속에서도 잘되는 업소는 있기 마련이지만 보령의 경제가 바닥을 드러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부동산 업계도 죽을 맛이다. 보령에 투자 의사를 가진 사람은 구경조차 할 수 없고 하루 종일 문의전화 한통이 없다.

여기에 인구는 줄고 주택공급은 꾸준히 이어져 인구 2명당 주택 1개꼴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른 현상은 집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동대동 31평형 모 아파트의 경우 3년 전에는 매매가가 1억 9000여 만원 안팎을 유지했으나 지금은 1억 5000만원 미만으로 가격이 급락했다.

전답과 임야의 경우 매몰로 내놔봐야 언제 매매가 성사될지 예측조차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처럼 보령이 주저앉고 있으나 지역의 리더들은 애경사집이나 찾아다니고 이런저런 행사장에서 축사나 하는 등 저질행각에 변함이 없다.

하나같이 무지하고, 무능하고 미래를 설계하지 못한 탓이지만 걱정은 그만두고 오히려 입가에 미소만 가득하다. 이들 곁에서 아부를 일삼는 관변창녀들과 ‘예’와 ‘아니오’를 구분할 줄 모르는 공직사회, 그리고 우리 모두가 이들의 껍데기에 박수를 보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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