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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빈센트와 강승민 지음 <쓸모 인류>
책익는 마을 독서모임 <낙장불입>
2019년 06월 24일 (월) 11:06:32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쓸모 인류
 는 6월 달 책 익는 마을 독서모임인 낙장불입에서 토론한 책이다. 이 책을 선정하고 모듬원에게 선물한 분은 어느 일요일 아침 KBS라디오 책 관련 프로그램에서 이 책을 접했단다. 
 저자는 쓸모를 ‘종교적 의미의 달란트(신이 부여한 나의 재능)와 비슷하면서 실용적인 부분이 컨 것’으로 정의한다. 즉, 내 기질과 성격에 맞춰 하루 하루 일상에서 주어진 과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가냐가 쓸모의 관건일 것이다. 책의 구성은 이웃인 40대 불안 가장-나름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 두고 욜로 인생을 탐색하는-과 60대 후반의 어른과의 교류와 대화로 되어 있다. 빈센트라는 이름의 그는 한국인과 중국인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미국의 괜찮은 대학을 나와 금융과 엔지니어 업계에서 직장을 다녔다. 이후 개인사업과 투자를 통해 돈을 벌었다. 은퇴를 한 다음 서울 가회동 한옥 한 채를 구입해 한국인 부인과 살고 있다.
 빈센트어른은 집을 리모델링 하는데 근 1년이 걸렸다. 꼼꼼하게 챙기는게 장난이 아니다. 업자가 피곤했을 터인데, 오히려 그의 꼼꼼한 하자보수를 반긴다. 상대방을 구체적으로 설득하는 근거를 가지고 요구하고, 적당한 보상을 해 주니 오히려 업자가 배울 만 하다. 그러니 꼬장꼬장하게 남을 피곤하게 하는 갑질의 그런 것은 아닐 터. 그는 요리도 잘 하고 생활 도구와 공구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안다. 정리정돈을 잘 하고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평생 쓸 요량으로 숙고해서 구입한다. 그는 배우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누고 베푸는 사람이다. 몸에 좋은 음식과 운동을 꾸준히 배워 남에게 베풀고 알려 주고 싶어 한다. 그의 꿈은 버틀러. 영국 대저택의 집사인 버틀러는 생활의 달인, 영화 홍반장 느낌이다. 그 버틀러를 교육시키는 학교가 영국에 있는가 보다. 거기에 입학해 생활의 쓸모를 배워 남에게 알려주고 싶어한다. 

■ 네 명이서 하는 독서 토론
 이번 달은 맥주 한 잔 하며 모임을 갖기로 했다. 이유는 책이 가볍잖아! 이 책을 선정한 분은 빈센트가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 같다.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행복하겠다 했다. 다른 분은 빈센트를 TV에서 봤는데 대단하고 부러웠단다. 내가 닮고 싶은 삶이라 했다. 또 다른 분은 이분 삶, 너무 퍼펙트하다. 절대 우린 이렇게 살 수 없다. 또한 같이 사는 것도 피곤할 것 같다. 특히 정리정돈 잘 하는 것은 답답하다. 대충 어지럽게 살아도 되지 않나. 자신도 왜 그렇게 정리정돈 잘 하고 살려고 했는지 좀 그랬다. 마지막 한 분은 이 책에 부인을 비롯한 가족의 언어가 없다. 또한 남성의 쓸모를 이야기하는 이 책에 견주어 여성의 쓸모에 대한 여성의 시선을 듣고 싶다고 했다.
 부인이 모델이고 현업을 가지고 있다고 누군가 이야기 하니 마지막 한 분이 “아 그렇다면 집안 살림은 이 분이 하는거겠구나”한다. 자식은 없고 부부관계는 스마트하고 삶은 유목민적이니, 또한 누구 밑에 일하면서 조금이라도 부당한 대우를 받기 싫어하는 기질로 봐서는 이렇게 사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했다. 또다른 분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 들이고 나만의 적절한 시간을 갖을 때 남을 여유있게 대할 수 있다’는 대목을 인용했다. 여성의 쓸모에 대해 다른 분은 여성과 남성의 쓸모는 다르지 않다. 집안 일과 애 키우는 것에 구분하지 말고 서로 쓸모가 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은퇴한 남자는 요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한 분이 “요리 못하면 정리정돈이라도 잘하자”한다. 남자인 마지막 한 분은 놀란다. 삼식이 삼식이 했지만 여성들이 집에서 삼시 세끼 꼬박꼬박 챙겨 달라는 남편에 얼마나 분노하는지. 직장인인 한 분은 엄마는 아침 밥 안 한다. 각 자 알아서 먹는다. 다만 일요일 저녁은 본인이 한다. 가족이 그 음식을 너무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단다.
 남자인 한 분이 여자인 세 분에게 물어 봤다. 빈센트가 남편이라면 같이 살고 싶은지. 한 분은 오케이, 한 분은 거부, 그리고 한 분은 입장 유보. 각 자 자신의 맥락에서 빈센트를 바라볼 수 밖에. 남자인 한 분은 ‘내가 여자라면 안 산다’에 한 표를 던진다. 그 이유는 남자인 내 자신이 요리도 못 하고 정리정돈도 못하기 때문이다. 내 부인이라면 이런 사람을 싫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내 결정에 반영된 거다. 그렇다면 내 딸은? 이런 사람과 같이 살았으면 싶다. 이렇게 생각하니 좀 내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됐든 난 그랬다.

■ 맥주와 치킨
 자기 주량과 컨디션에 맞게 술이 몇 순배 돌아가자 책 이야기는 적당히 넘어가고 자신의 사는 이야기가 나왔다. 남편 이야기가 나오면 시니컬한 농담이 나오지만 결국 애정을 갖고 자신의 삶을 받아 들이는 것을 본다. 나? 잘 모르겠다. 그냥 사는거지. 다만 아내가 늙어 가면서 친구가 되어서 좋다. 이 번 생을 포기하고 다음 생을 기약하자는 과격한 구호가 나오는가 하면 나로 인해 사람들이 행복해 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도 술자리를 채웠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저녁은 밤이 되었다. 적당히 취한 우리는 우리의 몸을 따듯하게 받아 줄 각자 집을 향해 헤어졌다. 오늘 읽은 책은 이렇게 사명을 다하였다. 집에 가면 이 책은 책장에 꽂힐 거고, 영원히 나의 독서歷의 한 쪽을 차지하는 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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