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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이권우의 <배우면 나와 세상을 이해하게 됩니다>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19년 06월 10일 (월) 11:25:11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공부의 정반(正反)
 의대생 시절이나 전공의 시절 교과서에 나오는 처방이나 약물이 실전에서 쓰여지지 않는 것을 보고 의아해 한 적이 많았다. 교수의 강의 내용과 그 분의 실제 진료 현장에서 쓰는 약물과 문진, 그리고 이학적 검사가 틀린 것에 의심을 품은 적이 많다. 왜 실전과 교과서가 다른지 정말 묻고 싶었다.
 환자들에게 수면제 처방을 하면서 올바른 복용을 하면 중독되거나 의존되지 않는다고 했다. 예(例)를 나의 아버지로 들었다. 십년 전에 한 알 복용했는데 지금도 한 알 드시고 있다고. 잠 잘 자는 것도 중요하니 적절하게 복용해도 된다고. 그런데 아버지가 수면제 한 알로 잠이 안 들어 새벽 2시에 하나 더 드셨나 보다. 그리고 새벽에 비몽사몽간에 화장실 가다가 낙상을 했다. 예가 예가 아닌 상황이 발생한 거다.
 누워있는 환자들은 변비에 잘 걸린다. 그래서 관장을 한다. 그러나 변이 비질비질 나오면서 변비가 해결이 된 건지 안 된 건지 애매하게 된다. 간병인은 차라리 좌약을 넣는 것이 변이 예쁘게 나올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주치의는 이 사실을 알까? 경험에서 나오는 처치에 대해 수긍할까? 말까?
 아버지가 하지마비가 되어 응급실에 실려 갔다. 병원 신경외과에서는 우리가 볼 환자가 아니라고 소견서를 써 줄 테니 큰 병원에 가라고 한다. 가까이 사는 아들, 딸, 사위가 애쓰고 있다. 그들은 논의 결과 마비로 움직이기 어려우니 일단 가까운 동네 병원에 입원시켜 드리고 안정된 후 큰 병원에 가보자고 한다. 문제는 멀리 떨어져 사는 의사인 큰 아들이 빨리 앰뷸런스 타고 큰 병원 응급실로 가시라고 한다. 누구 말을 들을까? 

■ 우리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
 저자는 도서 평론가로 천하의 세계를 벗어나 줄곧 강호의 세계에서 놀고 있는 분이다. 이른바 쓰기 읽기 토론하기(쓰읽토)의 전도사로 살고 있는데 세상에서 책 읽는 사람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단다. 왜 그럴까? 일단 우리가 먹고 사는데 바쁘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 그렇다면 공부하는 학생은 어떤가? 시험과 연관이 없는 쓰읽토는 우선 배제다. 쓰읽토를 잘 한다고 시험을 잘 보는 것도 아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대기만성형이라고 쓰읽토를 꾸준히 하다보면 사회가 원하는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짧은 시간에 배울 것이 너무 많다. 그건 나중에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입신행도양명(立身行道揚名)이란 말이 있다. 효경에 나오는 말로 ‘몸을 일으켜 도리를 실행하여 후세에 이름을 알리는 것’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란 말이다. 문제는 오늘날 행도가 빠지고 입신양명만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대학가고 취직 잘 하고 돈 잘 버는 것만이 입신이 된 것이다. 그 것이 양명이라 믿는 것이다. 그러나 양명은 행도에 달려 있다. 입신은 행도를 위한 준비이지 목적과 결과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의미를 잊고 살고 있다.
 저자는 AI와 인공지능이 결합되는 세상에서 살기 위해서는 ‘쓰읽토’공부를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공부법으로는 미래에 살아 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머리 좋은 서울대생이 지식과 정보로 AI로 이길 수 있냐고 묻는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쓰읽토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생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공부해야 한다.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공부, 의미를 창조하는 사람으로서 살기 위해서 쓰읽토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다보면 궁금한 것이 생기고 궁금한 것이 생기면 질문하고 찾아 보고 연구하고 결국 무언가를 생산해 낸다는 것이다. 그것이 당장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이득은 되지 않는다 해도 사는 힘을 갖게한다고 본다. 

■ 공부의 합(合)
 교과서는 그렇다 치더라도 강의와 교수는 실전과 연관되어야 한다. 실전에 의해 업데이트되지 않는 지식은  죽은 지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수는 끊임없는 대화와 문답이 오고가야 한다. 그러한 길이  열려야 하고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수면제와 관련해서는 환자들의 우려가 맞다. 잘못을 인정하고 내일부터 어떻게 하면 수면제 복용을 최소화 하고 일상의 삶에서 해결할 수 있을지 환자와 대화하고자 한다. 변비 문제도 마찬가지. 몸에 해가 되지 않는 한 효과 있는 자가법은 오히려 의사가 배워야 한다.
 아버지 문제는 아직은 ?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을까? 가까이 있는 가족의 말이 옳다고 본다. 존중해야 한다. 자신이 솔선해서 행동할 상황이 아니면, 끝내는 가족이니까 같이 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다른 가족에게 감사해 하며 있을 일이다. 이 것이 성찰하며 공감해 가는 공부의 결과이자 과정이 아니겠는가! 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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