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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언론의 빛과 그늘
2019년 05월 21일 (화) 12:09:16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한겨레신문’의 창간은 당시 우리나라 언론 역사상 획기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한겨레가 탄생할 무렵 신문방송들은 독재자의 무릎아래에 있었으며 늘 그들의 입맛에 놀아났기 때문이다.

상당수 언론은 재벌과 동침했고 제도권에 대한 채찍보다 아부와 시녀역할을 자처했다. 당시 언론의 이 같은 행태는 민주주의 발전에 걸림돌이 됐으며, 상대적으로 많은 국민들은 빛과 소금역할에 충실할 매체를 갈망했다.

따라서 한겨레신문의 창간은 이 같은 국민들의 기대치가 맞물려 정치·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반면, ‘조·중·동’은 여전히 권력 앞에 고개를 숙이고 스스로 재갈을 물었다. 매판 자본에 힘입어 부와 권력을 손에 넣었고 ‘밤의 대통령’이란 소리까지 들으면서 발전을 거듭했다.

박정희 정권 때부터 상당수 언론들은 이처럼 기업형태를 갖추고 국가권력과 함께 정치적 경제적 밀월 관계를 유지했다. 박정희는 쿠데타 성공 후 불과 일주일 만에 ‘언론통폐합’이란 포고령을 발표했고 이 같은 조치는 언론 통제에 사용됐다. 이른바 언론의 획일화와 독과점을 행사하는 데 하나의 도구가 된 셈이다. 박정희가 집권 후 1년 동안 ‘언론정화’를 내세우며 체포하거나 재판에 회부시킨 기자들만 무려 960명에 달했다니 당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

그것도 모자라 박정희는 양심 있는 언론인을 색출, 구속과 테러를 일삼았으며 신문의 폐간과 공매처분을 강요해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친일행각에서부터 늘 기생역할을 자처한 ‘조·중·동’은 건재했다. 물론 동아일보를 비롯한 몇몇 신문이 한 때 언론탄압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한겨레’를 비롯한 진보성향 언론과는 질과 결에서 차이를 보였다.

지금도 언론의 형태는 이 같은 종류로 갈린다. 기관 보도자료에 황새목을 하고 있는 있으나마나한 대변지가 있는가하면 독자들의 알권리를 우선하는 언론도 존재한다. 1년 내내 아이템 기사를 단 한 줄도 생산하지 못하고 무늬만 기자들로 채워진 언론사도 즐비하다. ‘보령신문’이 창간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어떻게 걸어왔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 돌아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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