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시홈페이지에 올라온 항의글.(보령시청 홈페이지 캡쳐)

대천항 수산시장이 전국적으로 망신살이 뻗쳤다. 네티즌들의 분노는 갈수록 배가되고 있으며, 대천항 수산시장 불매운동에 이어 보령 안가기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보령시청 홈페이지에는 30일 현재까지 이에 항의하는 글들이 수백건이 등록됐으며, 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논란은 28일 KBS가 대천항수산시장 A횟집에서 4년 넘게 근무하다 퇴직금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B씨의 이야기를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KBS보도에 따르면 B씨는 A횟집에서 4년 넘게 주6일 하루 12시간 일하고 매달 250만원을 받아왔지만, 횟집 업주가 그만두라고 하자 퇴직금을 요구했다. 그러자 업주는 왜 퇴직금을 받으려 하냐며 3백만 원 만 입금했다.

이에 B씨는 이를 고용노동부에 진정했고, 노동부는 법을 어겼지만, 나머지 700만원을 추가로 입금하면 문제 삼지 않겠다며 화해를 권고했다.

B씨에 따르면 A횟집 업주는 B씨에게 1000원짜리 지폐가 담긴 초장 박스를 건넨 뒤 직접 700만원을 세어가라고 했다. B씨가 입금을 요청하자 업주는 수수료가 들어간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B씨는 2시간반 동안 돈을 세는 사이 A횟집 부부가 왜 퇴직금을 달라고 하느냐며 계속해서 타박했다고 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네티즌들을 더욱 분노케 한 것은 수산시장내 다른 상인들이 집단적인 갑질이다.

A횟집을 그만 둔 B씨는 수산시장내 C횟집으로 직장을 옮겼지만, 다른 횟집 상인들은 C횟집 업주에게 B씨를 고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C횟집 업주는 B씨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지만, 이미 시장 상인들은 물론, 횟감을 요리하는 식당 사장들까지 나서 B씨를 자르지 않으면 횟감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B씨는 결국 일을 그만뒀다.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분노하며, '대천항 수산시장 불매운동' 관련 글을 올리고 있으며, 보령시청 홈페이지 역시 항의글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 박모씨는 보령시청 홈페이지에 "해당 업소의 퇴직금 분쟁은 그렇다 치더라도 상인회가 조직적으로 나서서 인권을 멸시할 동안 당국(보령시)은 대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묻고싶다"면서 "보령시는 톡톡히 댓가를 치르고 진심으로 반성하길 바란다. 매년 한번 이상은 찾았던 대천. 최소한 저희집 가족만큼은 그쪽 갈 일은 당분간 없겠네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