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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토니 포터의 <맨박스>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19년 03월 18일 (월) 10:42:14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맨박스
 저자는 ‘A Call to Men'이라는 단체의 공동설립자로 남성들에 의해 행해지는 가정내 폭력과 성폭행을 예방하는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여자들이 당하는 상해 중 가장 흔한 원인이 남성들에 의한 폭력이다. 맨박스는 ’사회적으로 강요된 남성성 규범‘이라 한다. 저자는 남성들의 폭력의 원인을 맨박스 때문이라고 한다.
 맨박스의 핵심은 첫째,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다. 둘째,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이다. 셋째, 여성은 남성의 성적 도구다. 이러한 남성중심주의가 가정내 폭력을 용인한다는 것이다. 그럼 맨박스는 어떻게 강요되어 우리 몸과 행동에 각인된 것일까?
 집안에서 아빠는 다섯 살에서 열 살 정도 까지의 아들과 딸들을 다르게 다룬다. 아들에게는 ‘여자 같이 징징거리지 말고 남자답게 행동하라’고 한다. 딸들의 응석은 다 받아 준다. 여자들은 원래 그런거니까. 아들은 누이보다 낫다는 우월의식을 내면화 한다. ‘너는 징징거리지만 난 안 그래!’하면서, ‘너는 집안을 책임질 몸이다’에 몸에 힘껏 힘을 준다. 체격과 힘이 생기는 아들은 열여덟 남자가 된다. 남자는 호르몬의 지배를 받으며 여자에 관심을 갖는다. 이때부터 잠재된 우월의식이 표출된다. 자신과 직접 관계된 여성-어머니, 누나-를 제외하고 여성을 함부로 대해도 되듯이 행동한다. 또한 내 여자는 내 것이므로 함부로 해도 된다는 생각을 갖는다. 당신은 그렇지 않다고? 실험 하나 하자!

■ 쇼핑몰 시나리오
 쇼핑몰 식당가에 나 홀로 밥을 먹고 있다. 10미터 정도 거리에서 남녀 한 쌍이 앉아 있다. 근데 남자가 여자의 뺨을 때린다. 당신 가서 그 남자를 제압할 것인가?(여러모로 봐서 당신은 충분히 그럴 힘이 있다). 자 다른 상황. 허름한 옷을 입고 식탁을 돌며 구걸하는 사람이 있다. 근데 이 사람 근처에서 홀로 밥을 먹고 있는 여자의 뺨을 느닷없이 때렸다. 당신 가서 그 남자를 제압할 것인가? 대부분 전자는 행동하지 않고, 후자는 가서 그 거지를 제압할거라 한다. 이 것이 남녀간의 일은 집안 일, 혹은 남의 일이라 생각하고, 남자는 여자의 소유물이라는 증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이 상황 실험은 다양하게 해 볼 필요는 있다. 여자가 뺨을 때린다면? 거지가 여자라면? 바라보는 이가 여자라면?등등. 저자는 남녀간의 폭력은 남의 일이나, 집안 일이 아니라 명백히 형사 사건이라고 주장한다. 가정법원이 아니라 형사법원으로 송치할 일이라는 것이다.

■ A Call to Men
 남자들에게 말한다. 맨박스에서 벗어나자고. 성폭력은 일부 나쁜 남자들이 행하는 범죄이고 나는 거기에 속하지 않는 착한 남자라고 위안 하지 말자. 당신도 방조자고 협조자다. 하긴 정준영이 단체 톡을 할 때 거기에 모인 남자들을 생각해 보면 알 것 같다. 그럼 어떻게 할 건가? 가서 멱살을 잡을 건가? 만약 힘이 안 된다면? 그리고 윽박지르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지 않을까? 저자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말한다. 우선 맥박스의 그릇된 관념을 벗어 버리자. 각 자 자신의 능력과 처지에 맞게 행동해 보자. 무엇보다 여성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지역 사회에서 활동하자. 무엇보다 잘못된 행동을 하는 이웃 남자에게 가능하면 상냥하게 잘못된 점을 지적해 주자. 내 딸아이가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상상해 보자. 내 아들아이가 맨박스에 억눌려 제대로 의사표현을 못하는 불구로 만들지 말자.

■ 남자의 미래
  전통 사회에서 여성은 치안과 경제, 그리고 출산의 이유로 남성에게 얽매여 살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여성의 사회 진출은 눈부시다. 그것이 밀려서든 적극적이든지 간에. 사회가 안정화 되고 치안과 복지, 그리고 의료가 개인의 삶을 뒷받침하고 있다면 굳이 여성이 결혼을 할까? 요즈음의 저출산 문제는 3포와 5포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여성에 대한 결혼의 압박이 적어서 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여자가 아이를 갖고 싶다면? 정자 은행에서 유전자 좋은 정자를 구하면 된다. 물론 아직은 낮 설은 이야기지만 현실 가능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가끔 외로운 것은 어찌할까? 애완견 키우듯이 애완남을 만나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맨박스가 언제까지 유효할까? 문화유전자라는 것이 뿌리가 깊어 사라진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맨박스처럼 행동하는 마초들 새겨들어야 한다. 그렇게 살다간 인생 불행해진다. 또한 맨박스에 붙잡혀 있는 남자들 잘 보면 자존감 낮은 존재들이다. 오죽하면 폭력을 행사할까? 자신보다 강자에게 당한 열패감을 자신보다 약한 이에게 화풀이 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 남자들 ‘나도 약하고 솔직할 수 있다’고 인정하자. 그래야 세상 살기 편하다. 언제까지 마초처럼 행동할 것인가! 여자들도 그런 남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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