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열린 제7회 대한믹국콘텐츠대상 시상식 후 기념사진 촬영장면.(사진 중앙 3명 중 좌측이 정낙선 농협 보령시지부 지부장)

정낙선 농협중앙회 보령시지부장이 부적절한 행보로 농협 내부는 물론, 지역사회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정 지부장은 지난 22일 서울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2019년 제7회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정 지부장의 이날 시상식 참여가 논란이 되는 것은 같은 시기에 '대천농협' 사건과 관련 대천농협 대의원들이 보령경찰서에 소환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성하고, 조합원들과 농민들의 민심 회복 및 수습책 마련에 힘써도 모자랄 시간에 업무시간에 서울로 기념사진을 찍으러 간 것이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참석해 달라고 요청 한 바 없다"며 "당시 시장님께서도 관계 직원들만 참석하면 된다. 외부인들은 참석시키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참석 요청이 없었음에도, 스스로 알아서 서울까지 찾아가 어깨에 힘주고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에 조합원들과 시민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농협 관계자는 "비록 조합 임원선거가 직원들과 별개로 운영된다 하더라도,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 자체만으로도 직원들은 조합원들께 죄를 지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자신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행보에 내부에서도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에앞서 정 지부장은 지난 13일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가 '대천농협 비상임이사 선거' 관련 기사를 보도하자 대천농협 임원들과 오마이뉴스를 방문했다. 추가 보도를 막으려 압력을 행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 지부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날 이들의 방문은 "지역농협 임원 선거에 현금 살포... 황당할 정도로 당당해"라는 추가 기사로 이어지며, 전국적인 망신살을 자초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 자신과 친분이 있는 기자들을 동원해 당시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막으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당시 오마이뉴스 취재기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모 지역일간지 후배기자에게서 기사보도를 멈춰 달라는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다.

시대에 뒤떨어진 언론관으로 지인을 통하거나, 압력을 행사해 기사 보도를 막으려 한 것 자체가 한 기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정 지부장의 부적절한 행보는 이게 끝이 아니다. 정 지부장에 대한 불만은 타 기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상대 기관 기관장을 만나기 위해서는 사전에 약속을 잡고 일정을 조율해 찾는것이 상대 기관에 대한 예의임에도, 이를 무시하고 아무 거리낌 없이 타 기관을 활보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이를두고 일각에서는 "신임 지부장이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 간 것 같다"면서 "농협 시 지부장이라는 자리가 보령시장이나 경찰서장 등과 동급인것으로 착각하고 하는 행동이 지역사회에서 농협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고 꼬집고 있다.

이같은 지역사회의 싸늘한 여론은 본인 뿐 아니라 향후 농협을 향한 지역사회의 신뢰부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정 지부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