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5.27 월 12:40
의정비, 시립노인병원
 
> 뉴스 > 교육/문화
     
[책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책 익는 마을 유 하나
2019년 03월 04일 (월) 11:45:04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프랑켄슈타인
 이 작품은 1818년 메리 셸리 (Mary Shelley)에 의해 발표되었다. 프랑켄슈타인은 소설의 원작보다는 영화와 같은 영상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해졌고, 게다가 프랑켄슈타인은 과학자의 이름이지만 괴물 케릭터의 이름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200여 년 전 19세 소녀에 의해 집필된 이 소설이 왜 지금까지도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되어 끊임없는 관심을 받고 있을까? 그녀의 삶과 연관 지어 생각해보았다.

■ 메리와 죽음
 메리는 19세기 초 영국의 급진주의 철학자 윌리엄 고드윈 (William Godwin)과 유명한 페미니스트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Mary Wollstonecraft)의 딸로 태어났다. 남편으로 낭만파 시인 퍼시 셸리 (Percy Shelly)를 만났고, 그는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유명한 시인이었다. 하지만 셸리는 유부남 이었고 그 이유로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 채 그들은 도피생활을 해야만 했다. 게다가 그녀가 이 책을 쓰기까지 겪었던 상황들은 파란 만장하다. 도피생활 중 메리는 첫째 딸을 낳고 얼마 후에 잃게 된다. 그 뿐만 아니라 그 다음해에 메리의 의붓 언니가 자살을 하고, 그 해에 남편의 본처가 투신자살을 한다. 메리의 나이 21살이던 1818년, 이들은 이탈리아로 다시 도피하지만 그곳에서 둘째, 셋째 아이도 죽게 된다. 어린 여자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죽음과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메리로부터 괴물을 탄생시켰는지 모르겠다. 프랑케슈타인의 창조 작업이 결코 축복받을 수 없듯이 그녀의 결혼생활은 고통과 두려움 그리고 슬픔 그 자체였을 것이다.

■ 메리와 프랑켄슈타인 박사
  ‘나는 절제할 수 없는 열정으로 간절히 그것을 갈망했다. 하지만 막상 일을 끝내자, 아름다운 꿈은 사라지고 숨 막히는 공포와 역겨움이 엄습했다. 내가 창조해낸 존재를 더는 참고 볼 수 가 없어서 그 방에서 뛰쳐나왔다. 그러곤 오랫동안 침실을 서성거렸지만,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잠을 이루지 못했다.’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을 창조한 후 두려움과 역겨움을 느끼며 도망치는 이 장면은 비정상적인 결혼생활의 절망과 죄의식을 느꼈을 메리의 감정을 드러내는 듯하다. 프랑켄슈타인은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성공시켰지만, 괴로움에 몸부림 칠 뿐이다. 인간에게 생명 탄생이란 희망과 경이로움의 대명사 이지만 이것이 죄의식과 같은 자기혐오가 된다면 인간은 과연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을까?

■ 괴물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물 또한 사회 밖에서 고립되기를 원치 않는다. 하지만 괴물은 이름조차 주어지지 않고 그저 ‘존재자 (being)’, '괴물 (monster)', '비참한 놈 (wretch)이라고 불리면서 상황이 더 비극적으로 변한다. 그럼에도 괴물은 보통의 인간들과 소통하기 위해 언어와 문자를 익힌다. 그것만이 가정과 사회의 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희망이라 생각했지만, 그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괴물이 지식을 얻을수록 자신의 존재와 처지에 대해 인식하게 되고 더 큰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 정체성과 관계성
 괴물이 가지고 있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인정과 사랑에 대한 욕망은 헛된 욕심이 아니다. 우리는 사회에서 온전한 이름으로 불리 우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받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배워 나간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런 인간의 기본 권리를 행사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살아있어도 죽은 자와 같을 것이다. 이 작품의 가치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대하다. 현재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개인화에 따른 고립된 생활과 그로 인한 소통의 문제, 점점 심화되고 있는 계층의 양극화 현상에 따른 소외된 이들의 문제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산물인 AI의 개발이나 유전자복제와 같은 인간존재의 위기를 경고하는 메시지로서도 읽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작품이 지금까지도 여러 방면에서 회자되는 이유는 충분할 것이다. 모든 것을 차치(且置)하더라도 고립감과 외로움에 비통한 마음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 한다. 프랑케슈타인 박사와 괴물이 겪는 처절함에 대한 뛰어난 감정묘사에 매료되어 나도 모르게 치유되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보령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보령신문(http://www.charm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기사의견쓰기는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가장 많이 본 기사
보령시 인구정책, 실패했다!
[보령신문 창간 30주년 기념사]<
보령신문 창간 30년, 미래 300
폐철로 주변에 문화거리 조성된다
[칼럼]언론의 빛과 그늘
"국도에 지역 도로망 반영해야"
"생활 SOC발굴에 힘서 달라"
대천농협, 농가 일손돕기 실시
상반기 일자리 박람회 개최
시의회, 제216회 임시회 개회
 
우편번호 33436 충남 보령시 신설 3길 11, 1층(동대동, 모스트센터) | Tel: 041)936-0005 | Fax:041)935-1356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연중
Copyright 2009 보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jong86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