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5.27 월 12:40
의정비, 시립노인병원
 
> 뉴스 > 오피니언/정보
     
[박종철 칼럼] 청춘들이 묻는다... “쿼바디스”
2019년 02월 25일 (월) 11:11:16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지난해 12월 11일 숨진 故 김용균씨 장례식이 지난 9일에야 치러졌다. 그놈의 지긋지긋한 무직자란 딱지 좀 떼어 버리고 본때 있게 살고자 했던 김씨는 연료용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다시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비슷한 사고로 외주 노동자 이모씨가 사망했다.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로 세 명의 젊은이들이 숨진지 불과 6일만이다.

정치권은 그동안 '김용균 법'을 만든데 이어 정부 여당은 오는 6월30일까지 故 김용균씨에 대한 사고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연료·설비운전분야' 비정규직 노동자 2천400명을 대상으로 정규직화도 업계와 합의했다. 그러나 고인들의 가족에게 돌아온 건 폐부를 찌르는 상처뿐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故 김용균씨를 잊었다. 서울 지하철 구이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19세 청년도 잊었다.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하나마나한 헛소리를 되풀이하고 있으며, 외세의 자본에 길들여진 언론은 사고가 날 때마다 저질 논객을 무대에 올리는 게 전부다. 이명박정부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이 날치기로 미디어법을 통과시켜 탄생한 '종편'은 오히려 사건이 터져야 좋을 상이고, 먹잇감을 물으면 재탕 3탕은 기본이다.

그래서 이들이 가끔씩 외친다. "그들의 죽음에는 문제가 있었다."고,  또 "청년들이 아까운 생을 마감한 것은 이 시대 우리 모두의 책임이 컸다"고 잠꼬대를 쏟아낸다. 두말할 것 없이 코미디에 불과하지만 이들에게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 어떠한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죽음에 대해서 그 정도 헛소리는 지껄여야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마저 외면하면 분노로 가득 찬 사회분위기를 달랠 수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정부와 관련 분야도 보잘것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번에 마련한 정부대책 역시 '연료·설비운전분야' 노동자를 대상으로 쥐꼬리에 불과한 혜택을 주었을 뿐 산업현장 사용자들의 유연성은 확보하지 못했다. 노동계가 제2의, 제3의 김용균과 같은 사고를 우려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의로운 죽음도 있고 추한 죽음도 있다. 때론 아까운 죽음이 있는가 하면 억울한 죽음도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죽는다는 사실이다. 독재자 박정희도 죽음을 피하지 못했고, 영생을 꿈꿨던 진나라 시황제인 '영정'과 미모의 '양귀비'도 죽었다. 전태일의 죽음에서부터 일용직 노동자의 비명에 이르기까지 밥그릇과 인권에 관련한 죽음도 우리는 기억한다.

광주에서, 서울역에서, 대학가에서 백성이 이 땅의 주인이 되고, 백성이 존중받는 민주주의 한번 제대로 해 보자고 외쳤던 열사들의 죽음 또한 잊을 수 없다. 그러나 변한 게 없다. 변한 게 있다면 가진 자들의 일탈과 망언을 일삼는 정치쓰레기들이 한층 더 뻔뻔해졌으며, 날이 갈수록 소득격차는 더 벌어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땅의 청년들이 이렇게 묻는다. 쿼바디스(Qvo Vadis). "(주님이시여), 어디로 가나이까?"

박종철 논설주간의 다른기사 보기  
ⓒ 보령신문(http://www.charm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기사의견쓰기는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가장 많이 본 기사
보령시 인구정책, 실패했다!
[보령신문 창간 30주년 기념사]<
보령신문 창간 30년, 미래 300
폐철로 주변에 문화거리 조성된다
[칼럼]언론의 빛과 그늘
"국도에 지역 도로망 반영해야"
"생활 SOC발굴에 힘서 달라"
대천농협, 농가 일손돕기 실시
상반기 일자리 박람회 개최
시의회, 제216회 임시회 개회
 
우편번호 33436 충남 보령시 신설 3길 11, 1층(동대동, 모스트센터) | Tel: 041)936-0005 | Fax:041)935-1356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연중
Copyright 2009 보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jong86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