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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 설의 추억
2019년 01월 28일 (월) 12:26:41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2월5일은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이다. '설'이란 이름의 유래는 종교적인 의미에서부터 학설에 이르기까지 수도 없이 많지만 대략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먼저, 새해의 첫날이라 낯설다는 의미로 '낯설다'의 어근인 설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같은 맥락에서 처음 시작이라는 뜻의 '선다'라는 말에서 비롯돼 시간이 흐르면서 선날->설날이 '연음화'됐다는 것이 두 번째이다.

세 번째는 삼가다'라는 뜻의 옛말인 '섧다'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명절이자 즐거운 날인 설의 의미와 동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설을 한자어로 신일이라고 표현했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새해 첫날부터 몸가짐을 조심하라는 뜻이 담겨있다는 해석이다.

요즘이야 추석이나 설 명절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지만 1960년대나 1970년대만 해도 지금과는 분위기 자체가 크게 달랐다.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은 언제나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빼놓지 않았으며 대표적인 게 정종이란 술과 담배, 그리고 내복이 인기를 모았다. 물론 명절선물은 시대에 따라 달랐다.

1960년대는 설탕과 조미료, 밀가루, 돼지고기, 라면 등이 인기였고, 1970년대와 80년대 전후에는 라디오와 휴대용 전축, 마후라, 넥타이, 스타킹, 고무신과 운동화, 양산, 커피 등을 주로 선물했다. 연인들끼리는 시집이나 소설책과 대중가요 카세트테이프도 주고받았다. 자식들이 선풍기나 전기밥솥 같은 선물을 사오게 되면 온 동네가 시끌벅적했고, 이웃 주민들의 구경꺼리가 됐다. 1970년대에 자장면 한 그릇이 평균 50원 정도인 반면 전기밥솥 가격은 14,000원 정도를 유지했다니 지금 생각해도 자랑꺼리가 아닐 수 없다.

설을 보내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코스도 있었다. 바로 이·미용실과 대중목욕탕이다. 남성들은 머리를 짧게 깎고 면도를 말끔하게 했으며 나이가 지긋한 어머니들은 소위 '뽀글이' 파마로 한껏 멋을 냈다. 1975년 당시 목욕탕 이용료의 경우 7세 미만은 130원 선, 8세 이상부터는 평균 200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설 명절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있다. 바로 화투놀이다.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온 후 가족친지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과 안주를 옆에 놓고 일명 고스톱이나 민화투를 즐겼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 때 화투놀이는 '새마을 정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점점 설자리를 잃었고 단속대상으로 변질됐다.

영화관도 한몫했다. 당시 미모의 여배우인 정윤희와 문희, 김지미를 비롯한 고인이 된 신성일과 최무룡 등이 출연한 영화는 좌석이 없어 서서 관람해야 했고, 인기 가수들의 '리사이틀' 공연은 극장 앞에서 항상 줄을 서야 했다. 하춘화와 나훈아, 남진 등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지금이야 시설 좋은 곳에서 각종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여행을 가는 게 보편화 돼 있지만 그 때 그 시절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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