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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라고?"… A국장, 처조카 채용비리 의혹
축제재단, 모집분야와 무관한 자격요건 수정
임용심사에서는 본인이 심사위원장까지 맡아
2019년 01월 21일 (월) 11:15:53 김종윤 기자 jjong8610@hanmail.net

(재)보령축제관광재단 직원채용과 관련 A국장이 구설수에 휘말렸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과 공직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아 후폭풍의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보령축제관광재단(이하 축제재단)의 직원 채용과 관련 제기되는 의혹은 최근 나라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채용비리와 궤를 같이한다. A국장이 받고있는 의혹은 확인되지 않은 부분과 확인된 부분 두 가지다. 확인되지 않은 부분은 친인척 관계에 있는 특정인을 합격시키기 위해 모집분야와 관련이 없는 전공분야를 추가해 자격요건을 변경했다는 의혹이며, 확인된 부분은 본인이 임용심사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것이다.

   
▲ 지난 2018년 10월 11일 채용공고.
   
▲ 지난 2018년 11월 16일 채용공고.
축제재단은 지난해 10월, '마케팅 관리' 분야를 포함해 10개분야에서 11명의 직원을 공개 모집했다. 당시, 마케팅 관리 분야 직원의 자격요건은 '마케팅 관련 전공자 및 화장품 관련분야 3년 이상 근무 경력자', '화장품관련 인증업무 유경험자' 였으며 무역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1달뒤인 11월 2차 직원채용공고 자격요건은 '마케팅 관련(마케팅, 경영, 금융정보 포함) 전공자 또는 졸업 예정자'라는 항목이 추가됐다. 이후 12월 13일 B고등학교에서 '금융정보'를 전공하고 올 2월에 졸업예정인 C양이 최종합격했다고 발표했지만 C양은 축제재단에 임용포기서를 제출했다. 

통상적으로 마케팅은 수요를 관리하는 경영학의 한 분야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희망을 결합해서 능률적인 공급을 하는것을 말한다. 반면, C양이 재학중인 B학교 홈페이지에 따르면 '금융정보'과는 '금융분야의 실무교육을 강화해 자산운용분야의 전문인 양성'을 교육목표로 안내하고 있다. 다시말해 축제재단에서 제시한 머드화장품 판매와 계약관리를 맡게될 '마케팅 분야'와는 다른 부분이다. 재단측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자격요건을 변경한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시 관계자는 마케팅 관리 분야 공고 시 자격요건 변동 사유에 대해 "1차 공고당시 응시률 저조와 공고 문구 중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구체적으로 자격요건을 변경했다"고 했으며, 마케팅 관리와 전혀 상관없는 '금융정보'가 포함된 이유에 대해서는 "마케팅 관련 전공에 대한 이해를 쉽게하기 위해 예시를 나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령시의 답변은 궁색하기 이를데 없다. 같은 2차 채용공고에 머드사업국장 자격요건은 '「고등교육법」제2조 각 호에 따른 학교(전문대학 제외)에서 마케팅관련 전공 학사이상의 학위 취득자 또는 취득 예정자'로, 품질관리 분야 자격요건은 '화장품 관련 학과 학사 이상의 학위 취득자(전문대학 제외) 또는 취득 예정자, 화장품 관련 학과 전문대학 학사 학위 취득자'로 구체적으로 명시했지만, 유독 마케팅 관리 분야만 학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또, 금융정보라는 분야는 크게 경영학이나 회계학의 일부일 수 있지만 보령시가 요구하는 화장품 마케팅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와함께, A국장이 채용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부분도 문제다. 최종합격했다가 임용포기각서를 제출한 C양은 A국장의 처조카다. 하필이면 금융정보라는 부분이 추가로 자격요건에 포함되고, A국장의 처조카인 C양이 금융정보과 졸업예정이며, A국장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A국장에게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시 관계자 역시 채용공고에 응시한 사람과 친인척관계에 있는 자가 심사위원(장 포함)을 맡는것이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기피(회피) 대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보령시는 지난 2018년 청렴도 향상 종합대책 중 '연고배제'를 추진전략으로 설정한 바 있다. 공직자 윤리법 제2조의2 3항은 '공직자는 공직을 이용하여 사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개인이나 기관·단체에 부정한 특혜를 주어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C양이 갑자기 임용포기각서를 제출한 것 역시 의아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임용포기서를 제출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시청 내부에서 강하게 반발여론이 일자 A국장이 문제가 더 커지는 것을 우려해 포기를 종용한 것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한 부분이다.

논란이 일자 보령시는 감사를 하고 충남도감사위원장에게 징계의결요구서를 제출했지만, 제대로된 감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심사위원장을 맡았다는 확인된 부분외에 확인되지 않은 의혹 부분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졌을지도 의문이다. 같은 보령시청에 근무하는 직급이 낮은 직원들의 4급 고위간부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질리 만무하다. 오히려 '채용비리 의혹'이라는 큰 사건임에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보여주기식의 경징계(견책, 감봉) 수준에서 무마하려 하는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조재범 사건에서 볼 수 있었던 일사부재리원칙을 악용해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작은 처벌로 큰 처벌을 피하려는 꼼수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보령시의 수습 과정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의혹이 사실일 경우 사건의 특성상 정황보다는 내부자의 증언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여러가지 정황이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지만, 내부자 고발이 없을 경우 결정적 한 방을 찾아내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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