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가뭄으로 전국의 대지가 갈증에 시달리는 등 중·남부 일부 지역은 식수마져 바닥나 물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이렇게 물 부족으로 모내기마져 포기해야 하는 지역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농민들의 한숨 또한 길기만 하다.
시는 지난 91년 10월 1천700만원을 투입, 한내급수대 시설 완공을 비롯해 웅천, 죽정, 명천, 창동지역 등에 총 5개의 비상급수시설을 완공하고 주민들에게 양질의 물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설들이 잠금 장치가 없는 관계로 오전, 오후 각각 1시간씩 쉴새 없이 물을 내뿜고 있어 지하수 관리가 엉망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UN이 정한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었다. 따라서 물 관리에 대한 정책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에 이 같이 마구 물을 낭비함으로서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또한 비상급수 시설로 설치됐다면 본래의 취지에 맞게 비상시에 쓸 수 있도록 관리 방침이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농업기반공사 관계자는 "물도 자원"이라고 강조하고 "지하수는 지표수에 의해 만들어진다"며 "요즘 같이 가뭄이 계속되면 지하수도 고갈될 수 있다"고 충고한다.
하지만 시관계자는 "잠금장치를 할 경우 별도의 관리·유지비가 들어 이를 개선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박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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