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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로널드 W. 드워킨의 <행복의 역습>
책 익는 마을 원진호
2018년 12월 10일 (월) 11:36:13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인공행복
 나는 혼자가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삶은 외로웠다. 우울하고 나아가 불안했다. 일은 꼬이고 관계는 흐트러졌다. 나는 의사에게 항우울제를 처방받았다. 여건은 변하지 않았으나 내 감정은 행복해졌다. 그럭저럭 상황을 감당할 만 했다. 자! 이 행복감은 독일까? 약일까? 저자는 우리가 너무 쉽게 불안과 우울에 대해 약을 먹는다고 한다. 사실 나는 성찰하고 분투하고 현재의 상황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약을 먹고 현재에 안주해 버렸다. 물론 심각한 우울이나 불안증은 약을 먹고 치료를 해야 한다. 문제는 경미한 증상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행태를 보인다는 것이다. 아무런 의심 없이 환자, 의사 양측이 신념을 갖고 말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 행복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
 쇼펜하우어는 ‘인간은 권태와 고통사이를 오가는 존재이며 그 사이 순간 스치는 찰나로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그래도 중세에는 종교가, 산업사회에서는 공동체들이 개인의 불안과 우울을 잡아 주었다. 종교가 삶의 중심이 되었고, 공동체의 윤리와 강령이 삶의 지침이 되었기에 개인은 힘들어도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 종교의 권위는 무너졌고, 공동체는 허울만 남았을 뿐이다. 이 빈틈을 의학이 채웠다. 아니 종교와 공동체 정신의 저항을 물리치고 개인의 행복을 책임지는 자리에 군림하게 되었다는 것이 맞다.

■ 의학의 세 가지 무기
 첫째는 정신작용약물. 대중들은 70~80년대 의사들이 냉정하고 무감정하다고 비난했다. 사실 자신이 겪는 고통과 불행감을 의사가 어찌해 주겠는가! 그러나 80년대 항우울제들이 나오면서 의사들은 단가아민 가설을 내세우며, 불행은 병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내세웠다.  
 둘째는 대체의학. 주류 의료의 ‘기계적이고 정형화된 진료방식’에 대중은 뭔가 갈증을 느꼈다. 일부 의사들은 이에 대응하여 침 ,뜸, 향기치료등 대체요법에 관심을 가졌다. 이 요법은 정신신경면역학 이론의 지지를 받았고, 대중의 신뢰를 얻었다.
 셋째는 운동요법. 이는 의료계가 지나치게 약을 많이 사용한다는 반성에서 나왔다. 예방의학과 치료의학의 합일이라는 새로운 세계관과 엔드로핀이론으로 지지를 받았다.
 이제 사람들은 약물과 대체요법, 그리고 자기 만족의 운동요법으로 행복감을 누리게 되었다.

■ 의학의 진정한 승리- 생명과 영성
 전통적으로 생명과 영성은 종교의 영역이었다. 기존의 생명관은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고 난 후 심장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였다. 지금은 신경계가 발달하고 그에 기반한 의식이 형성될 때-임신 후 3개월 지나-부터 뇌사에 이를 때까지라고 의학은 정의한다. 이렇게 되니 낙태는 임신 후 3개월 전까지는 합법화가 될 수 있는 것이고, 사후 장기 기증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또한 종교의 강력한 무기인 영성도 뇌신경과학의 발달로 과학적으로 설명되었다. 개인의 명상이나 주류 종교의 의식은 같은 층위로 다루어 지게 된 것이다.

■ 진정한 행복
 대중에게 의학은 그 어떤 세력 보다 무소 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게 되었다. 그러나 정신약물이나 대체의학, 그리고 운동이 사람들에게 삶과 동 떨어진 인공행복감을 주기만 하는 것은 아닐까? 생명과 영성의 영역도 장악한 의료가 삶의 주체로 사는 개인의 노력에 힘을 실어 주지 못 하는 것은 아닐까? 그저 너 힘들지? 그럼 이거 해 봐! 좋 잖아~ 만족하고 살어-하면서 말이다.
 저자는 의료의 전선에 서 있는 일차 진료의- 가정의학과 의사, 개업 내과의및 일반의등-들을 직접적으로 공격한다. 과잉 진단, 과잉 처방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인공행복감을 선사하지 말라고.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진정한 행복은 삶과 관계성을 갖는 것이다. 행복의 본질은 간단하다. 단 돈 5만원을 가지고 헌책방에 가서 세계의 위대한 신념과 철학에 대한 책 몇 권을 사서 한 달 열심히 읽어 보시라.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궁구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 보시라. 그리고 양심껏 살면 된다. 행복은 신경전달물질이나 약물, 대체의학, 강박적 운동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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