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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공주고 학생들은 위대하다
2018년 12월 03일 (월) 11:34:04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공주고등학교 총동창회는 지난달 24일 교내 웅비관에서 故 김종필 전 총리 흉상을 제막했다. 김씨는 공주고 19회 졸업생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6월 그가 사망했을 때에도 학교에서 노제를 지냈다. 제막식에는 딸 예리씨와 공주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을 비롯해 동문·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임재관 총동창회장은 “김 선배님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를 산업화·근대화로 이끈 분이다. 동문들이 나라를 위한 숭고한 정신을 간직하려고 흉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동창회의 뜻대로 김종필의 흉상은 학교에 설치되지 못했다. 학생과 교직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제막식이 끝난 후 학교 밖으로 나갔다. 이와 관련 구광조 공주고 교감은 “흉상은 동창회에서 자체 제작했고 학교에 두고자하는 것 또한 동창회의 희망 사항이다. 따라서 학교 주체인 학생과 교직원 등이 반대함으로 학교에 두기 어렵다”고 설명했다(기사인용/한겨레신문).

이에 앞서 공주고와 총동창회는 김씨의 흉상건립과 관련해 찬·반 논란을 빚었으며 설치를 반대해온 학생들과 교직원은 지난달 22일 교내에서 집회를 여는 등 줄곧 반대 입장을 유지 했다. 이뿐 아니라 공주고 학생회는 지난달 19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실시했으며, 그 결과 응답자 531명중 492명(92.7%)이 흉상 설치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충만 공주고 학생회장 역시 “김종필 총리는 5·16 군사정변의 주역이며, 지금까지 비판받는 한일협정의 주체다. 이런 분의 흉상을 세우는 것은 학교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 역사관에 두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다시 반대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종필이 사망한지 벌써 5개월이 지났지만 이 같이 그의 죽음은 논란꺼리가 돼 시끄럽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세상 사람들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지만 필자는 공주고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이 얼마나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일인가, 그리고 역사 앞에 얼마나 당당한 일인가, 그래서 아직 대한민국에는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어 아름답다.

김종필은 나라를 훔친 박정희와 한배를 탔던 인물이다. 그리고 독재자와 함께 권력을 행사하면서 유신을 생산했다. 민족정서를 외면한 ‘한일협정’은 지금도 치욕으로 남아 있으며, 김종필의 이름만 들어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허다하다. 따라서 김종필이 사망했을 때 문재인 정부가 조문을 가고 훈장을 수여한 것 또한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역사에 부끄러운 것은 말할 것도 없을 뿐더러 문대통령이 주장하는 최대 ‘적폐’의 원류가 바로 김종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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