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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세상은 돌고 돈다
2018년 11월 19일 (월) 10:50:44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1633년 6월22일 아침, 로마 미네르바 수녀원 구석방에서 한 노인이 종교 재판을 받고 있었다. 베옷을 걸친 노인의 얼굴은 창백했고 팔다리는 떨고 있었다. 둘러앉은 교황청 주교들의 엄숙한 표정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면서 그는 재판관의 판결문을 기다렸다. 그 판결문의 내용은, 만일 그가 지금까지 주장해 온 ‘이단적 학설’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철회하지 않는다면 투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었다.

감옥살이를 면할 목적으로 노인은 무릎을 꿇으며 “다시는 그러한 이단적 학설을 가르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이 재판에서 문제가 된 ‘이단적 학설’이란 지구가 태양을 돌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자기의 과오를 시인하는 시말서에 서명했다. 서명을 끝으로 재판이 끝나자 재판관은 자리를 떴고 노인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그리고 노인은 방을 나서며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Eppur si muove”, 즉 “그래도 지구는 돈다”. 이 노인이 바로 이탈리아의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갈릴리오 갈릴레이(1564년2월15일-1642년1월8일)다.

그렇다. 갈릴리오 갈릴레이의 학설과는 관계가 없지만 우리 주변 모든 것들도 돌고 돈다. 봄이 가면 여름오고 여름가면 가을오고 겨울이 지나면 또다시 봄이다. 꽃이 지면 이듬해 다시 피고 물줄기도 한 결 같이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빛을 잃은 밤이 지나면 어김없이 태양이 대지를 밝히고 윤회인 듯 아닌 듯 그렇게 세월은 흐른다. ‘지역감정’이란 단어는 영호남의 정치적 갈등에서 확산했다. 김대중·김영삼 두 대통령이 민주화를 앞당긴 것이 사실이지만, 이 두 사람으로 인해 지역 간의 반목도 싹텄다.

그리고 그 지역감정을 등에 업고 출세가도를 달린 간자들이 적지 않다. 정치인은 정치인대로 지식인은 지식인대로,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깔려 있다. 그리고 이들이 우리 사회를 돌리고, 우리는 그렇게 이들을 따라서 돈다. 자유한국당은 박근혜가 감옥에 간 후에도 기고만장하다가 지방선거에서 패하자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고 ‘따뜻한 보수’를 천명했다.

그러나 달라진 게 없다. 남북관계가 평화모드로 바뀌자 색깔론을 잃게 된 자유한국당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 이제는 ‘유치원 3법’까지 한발 빼는 모양새다. 홍발정에 이어 "산 문재인이 죽은 박정희를 이길 수 없다“는 수구 김진태는 물론이고 “한 놈만 팬다.”는 김성태의 몽니에 이르기까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반복되는 정치철학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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