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국토정보연구본부가 지난12일 발표한 '기초생활SOC' 조사에서 보령시는 5개 등급 중 4등급에 분류됐다. 꼴찌인 5등급은 면했지만 보령시의 발전방향 전환을 위한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기초생활SOC는 국민이 태어나서, 먹고, 키우고, 부양하고, 일하고, 쉬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보육, 교육, 응급의료, 복지, 문화, 체육, 교통 등 시설이 잘 갖춰줘 있는지를 조사해 분석한 자료다.

조사는 이용자들이 10가지 기초생활SOC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도로를 따라 약 10분 이내에 시설로 갈 수 있는지를 측정했다. (시급도시는 3km, 군부도시 5km 거리기준 적용)
  
대상 시설은 보육시설, 노인복지시설, 응급의료시설, 일반 병·의원, 보건시설, 공공도서관, 체육시설, 공원, 문화시설, 공공주차장 등이다.

기초생활SOC가 잘 갖춰진 곳이 살기 좋은 삶터라고 할 수 있지만, 도시 근교와 농어촌 지역으로 갈수록 그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행정구역 면적기준으로는 강원도 삼척시가 기초생활SOC까지 10분 내에 도달하기 어려운 지역이 75%로 가장 넓었다. 인구기준으로는 전북 진안군이 군 인구의 17.5%가 10분내 접근 가능한 생활SOC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 기초생활SOC 접근성은 대도시와 중소도시 수준차이가 확연하고 강원과 경북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기초생활 SOC접근성에 따라 ▲8점 이상 ~ 10점이 79곳 ▲6점 이상 ~ 8점미만 27곳 ▲4점 이상 ~ 6점미만 37곳 ▲2점 이상 ~ 4점미만 82곳 ▲0점 ~ 2점미만 27곳으로 분류했다.

조사결과 보령시는 5개 등급 중 4등급 이지만 이를 다시 세분해 10단계로 구분했을 경우 접근성 종합점수에서 2점이상-3점미만으로 8번째 등급에 해당된다. 다시말해 "과연 살기 좋은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라는 답에 가깝다.

이는 현재 민선7기 시정구호인 '건강한 도시, 행복한 보령'과는 배치되는 결과로, 김동일 시장이나 시 집행부를 머쓱하게 만들고 있다.

결국, 보령시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보여주기식의 대규모 시설투자 방식보다는, 실 거주민들의 편의를 돕는 작더라도 실속있는 균형발전을 지향하는 것이 보령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충남에서 보령보다 기초생활 SOC접근성이 낮은곳은 공주시가 유일했으며, 논산, 서산, 당진, 금산이 보령과 같은 점수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은선 국토정보연구본부장은 "기초생활SOC에 대한 접근성 지표와 인구지표를 활용하여 전국차원에서 국민의 시설 이용측면의 수준 차이를 지역별로 진단했다"고 조사개요를 밝혔다.

이어 "데이터로 파악한 취역지역을 개선하고 지속적으로 삶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심과 주변지역 간 공간구조를 고려해 생활권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간계획이 필요하고, 기초생활SOC의 위계와 기능을 고려하여 생활권-도시권-광역권 형성을유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