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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2018 인문학 페스티벌>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18년 08월 21일 (화) 11:25:20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사람의 인문학
 책익는 마을이 매 년 여름에 개최하는 인문학 페스티벌이 9회째를 맞이했다. 올해의 주제는 ‘사람의 인문학’. 종교, 과학, 철학, 언어학을 전공한 다섯 명의 학자들이 연자로 참여했다. 각 자가 전공하는 인문 영역에서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시민들 자신이 생각하는 사람관은 무엇일까? 질문에 정답은 없었고, 주제를 향해 직진하는 모습은 갖추진 못했지만 이번 행사의 큰 그림은 그러했다.

■ 책과 나, 그리고 직업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책익는 마을 회원 네 분의 발언으로 시작되었다. 교사인 송재범님은 꿈인 교사 직업을 갖게 되었지만 뭔가 불행했단다. 애벌레가 고생 끝에 정상에 올랐더니 아무 것도 없음을 발견하고 다시 내려오는 용기. 그 용기가 자신에게 없었단다. 1-2년 방황 끝에 책익는 마을을 알았고 독서와 토론을 통해 부족한 자신을 개선해 나갔단다. 앞으로 책의 도움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사가 되겠다고 말한다.
 두 번째 연자는 목사인 안세환님. 커피와 음악, 책을 좋아한다. 목회는 평생의 업으로 후회해본 적이 전혀 없다. 고미숙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읽고 철학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니체, 스피노자, 들뢰즈,푸코의 책을 읽어 나갔다. 목사님은 두 권의 책을 권했다. 역사책으로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식민실증사관에 기초한 이병도의 주류역사학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다른 하나는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철학, 역사, 혁명등 그 모든 것을 담아낸 대하소설이다. 꼭 완역본을 읽기를 부탁한다.
 세 번째는 나. 책익는 마을의 역사를 흟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청중들에게 소개했다. 읽고 쓰고 토론하는 삼 박자가 독서의 핵심이며 깊고 넓게 생각하는 것이라 했다. 인문의 힘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네 번째 연자는 김 지은님. 화가다. 8월 뜨거운 여름 그 녀는 DMZ을 걸었다. 평화와 번영, 통일로 가는 남북의 여정에 붓 하나가 춤췄을 것이다. 그 것은 그림이 되었고, 염원으로 남았을 것이다.

■ 사람의 인문학
 종교학 전공자인 이종우교수님이 강연을 했다. 종교의 현실을 이야기 했다. 세습, 비밀스러움, 탄핵등 아는바 대로 비판적인 내용들이었다. 종교라는 개념은 서양의 religion이라는 단어를 일본사람들이 해석해서 만든 것이다. 그 전엔 동양에서는 學이며 道였다. 일종의 수행체계였다. 교수님은 종교와 케이팝 매니아와 뭐가 다른지 반문한다. 우리가 종교는 이러해야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묻는다. 믿는 신과 경전, 이를 해석하는 전문종교인, 그리고 신도가 있어야 종교인가? 계룡산 1인 신도만 있는 믿음들은 종교가 아닌가? 진정한 믿음은 삼박자 기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골고타 언덕의 기도에 있다. 강연은 위안과 격려의 진정한 종교의 의미를 되새기고, 현실종교의 개선을 희망하는 자리가 되었다.

■ 다섯 저자와의 만남
 3부는 새로운 시도였다. 다섯 분의  저자가 부스를 설치하고 시민들은 듣고 싶은 곳에 찾아가 저자와 대화를 나눴다. 나는 <아인슈타인과 광속미스테리>를 쓴 박 성관선생님 부스에 참여했다. einstein이 a stone이고 우리말로 그를 일석(一石)이 형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가요? 라는 질문에 자신은 권위자의 말이더라도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인슈타인보다 네 살 연상인 부인이 친척에게 쓴 편지에 “..우린 한 돌이니까..”라는 표현이 있는 걸 봐서 맞는 말이지 않을까 생각한단다. 질문은 궂었지만 답은 전문연구자다웠다.
 속도는 상대가 있는 것이고 내 시선에서 움직이는 상대의 시간은 느려진다는 것. 진실은 오로지 관계에 있다는 것. 시공간은 하나다. 이런 주장이 이해가 될까? 아인슈타인은 그 이해 못함은 인간 인식의 한계일 뿐이며, 세상은 원래 그렇게 생겼다고 주장했다. 
 사실 책 내용보다 저자의 공부하는 태도가 더 관심이 있었다. 돈에 구애받지 않고 원 없이 공부하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 알았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선비프롤레타리아’라고 했다. ‘절대자유의 시공간’을 경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이해되기도 했다. 우리가 읽는 책들이 저자의 죽을 만큼의 고통을 통해 나온다는 사실도 알았다. 우리가 책을 함부로 대하지 못할 이유다.

■ 뒷풀이
 방에 술이 올라왔다. 모든 사람이 한 곳에 다시 모였다. 이제부터 본격 페스티벌. 놀면서 공부하는 것이 인문학 페스티벌이 아닌가! 술을 못하는 사람은 음료를 마시고 술에 취하는 풍류객은 앞 모임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때로는 웃으면서 때로는 심각하게. 그렇게 인페의 밤은 지나가고 있었다. 밖은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이 친구들 뭐가 좋다고 그렇게 왁짜한거여~ 궁금해 하는 얼굴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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