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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김시천등의 <미래 인문학트렌드>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18년 08월 07일 (화) 11:15:57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인문학
 이 책은 동양인문철학자 김시천선생이 기획했다. 열 명의 다양한 전공을 가진 인문학자들이 참여했다. 1부는 ‘삶, 사회와 소통하는 인문학’으로 한의사가 음식을, 철학자가 치유를, 경제학자가 경제를, 의철학자가 의료를, 다큐멘터리PD가 영상을 이야기한다. 2부는 ‘과학,정보통신기술과 융합하는 인문학’으로 정보통신전문가가 빅데이터를, 철학자가 진화심리학을, 미학자가 바이오아트를, 인문의학자가 뇌과학과 윤리를, 매체연구자가 디지털를 다룬다. 지금 여기 우리의 삶에 대한 인문적 성찰과 미래 과학과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는 인문학의 전망이 이 책에 나온다. 우선 인문학이 무엇인지 알고 넘어 가자. 서문에 나오는 글을 요약했다.
 우리가 아는 문사철로서의 인문학. 소크라테스와 공자는 알까? 답은 ‘모른다’이다. 우리가 아는 인문학은 인문대학의 ‘인문’일지 모른다. 동아시아 고전 문헌은 ‘경사자집(經史子集)’으로 편찬되었고, 조선에서는 시문(詩文)과 경학(經學)을 위주로 공부했다. 서양에서는 인문학 혹은 교양을 가리키는 자유학예(Liberal Arts)가 있었다. 이는 삼학(Trivium)과 사과(Auadrivium)로 나뉜다. 삼학은 문법과 수사학, 그리고 변증학(논리학)을 포함하고, 사과는 산술,기하학,점성술,음악을 가리킨다. 이렇듯 인문학은 역사의 산물이며 시대마다 내용과 목적이 바뀌었다. 공통점이라면 전통적으로 인문학은 언어와 텍스트를 주로 다루고, 그 속에서 의미와 논리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현재와 미래의 인문학과 인문적 삶은 어떻게 될까? 여기에 우리의 관심이 있게 된다.

■ 삶에서 인문의 위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있다. 좋은 제도도 엉뚱한 방향으로 나쁘게 흐를 수 있다. 최저임금제나 노동시간단축등이 자영업자의 반발이나 고용의 악화를 유발하는 것처럼. 결국 새로운 제도가 나오더라도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좋은 제도가 잘 구현되어도 지금 내가 사는 공간에서 실현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적어도 나와 내가 사는 공동체에 어떤 식으로든 적용이 될 때 좋은 제도는 좋은 것이 되는 것이다.
 나는 인문이 성찰과 분투, 연대와 소통이라 생각한다. 제도가 골격과 근육이라면 인문은 신경이며 피다. 제도는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재구성될 수 밖에 없다. 거기에 인문의 힘이 가세될 때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악화가 악화가 되려할 때 양화가 악화를 막아주는 것일 터. 모두가 경제, 경제라고 이야기 할 때 경제인문은 ‘먹고살기만 하지 않고, 누리고 즐길 줄’알아야 하고, ‘맹목적으로 돈만 버는 인간형에서 탈피’하라 한다. 또한 철학은 상처받은 존재에 ‘나라는 우물에서 벗어나 삶과 세계를 인식하는 계기’를 부여한다. 악화되는 세상에 인문은 양화의 역할을 한다.

■ 미래의 인문학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사람인슐린이 대량 생산되면서 당뇨병 치료는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근데 이 기술로 창세기의 한 문장을 박테리아 유전자에 코딩한다? 그리고 유전자의 복제에 의해 나오는 산물, 그것도 돌연변이에 의해 원판과 다르게 나온 것을 다시 문장으로 바꾼다. 이를 박테리아의 글쓰기라 말하고, ‘감각적 현전(presence)’이라 개념화 한다. 이미지와 감각이 의미를 대신한다. 아니 지양한다. 지양은 품고 넘어가는 것. 배제가 아니다.
 뇌과학의 성과가 뇌결정론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뇌가소성’때문이다. 이는 ‘뉴런의 연결이 서로 강화되거나 약화되고, 새롭게 연결을 생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뇌는 자신의 몸과 주변과 환경의 영향을 받아야 한다. 기질과 성격은 일정 주어진다 하지만 인격은 세 살 넘어 죽을 때까지 도야될 수 있다. 인격은 뇌가소성을 어떻게 꾸리느냐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 개인과 공동체의 분투가 필요하다.
 디지털매체는 우리에게 주어진다. 공중전화기시대와 스마트 폰시대의 삶은 다르다. 드라마를 보면 알 수 있다. 매체가 다르면 삶의 패턴도 달라진다. 그러나 삶은 적극이며 상상이다. 사물인터넷 시대의 인문과 예술은 또 그 나름대로 우리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

■ 건강의 인문학
 책에 치유와 의료에 대해 나온다. 우리 의료의 정밀도는 높다. 그러나 적확한지는 모르겠다. 임상과 치료에선 선진국 수준이지만 건강 일반에서는 2%부족하기 때문이다. 건강은 아프다는 어떤 상태(疾病患)인 동시에 태도(觀)의 문제다. 물론 여건과 조건, 환경과 제도적 요인도 있다. 결국 건강은 개인과 공동체의 문제다. 종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하여 단편적 구매 위주의 건강 지식이 아니라 몸 전체를 맘과 같이 바라 보는 지식이 필요하다. 분석이 아니라 통합의 느낌이 중요하다. 환자, 의사 모두에게 인문의 힘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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