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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삼복더위와 개고기
2018년 07월 17일 (화) 11:40:06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삼복(三伏)더위가 한창이다. 무더위가 극성을 부릴 때면 보양식으로 개고기의 인기가 높다. 동물 애호가들이야 부정적일 수밖에 없지만 개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이들의 주장에 할 말이 많다. 필자의 경우 개고기를 즐겨먹는 편은 아니지만 어쩌다 술안주로 마주하면 그런대로 입맛에 맞을 때가 있다. 우리의 전통음식이라서 거부감이 적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상당수 외국인들은 개고기를 먹는 우리국민을 미개인으로 평가한다. 대표적인 게 1988년 서울에서 개최한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때다. 당시 정부는 이 같은 외국인들의 시선에 못 이겨 개고기관련 업소를 집중 단속했으며, 군사정권에 고개 숙인 언론들은 잔인한 도살 현장을 집중 보도했다. 2001년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우리의 개고기 식문화를 꼬집어 국민들의 반감을 산적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는 현재 이 같은 식문화를 특정해 업소를 단속하거나 개고기 소비자를 미개인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기호와 입맛에 따라 스스로가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비과학적인 민간요법에 따라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몇 가지의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법률로 정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어디까지나 건강상의 부작용을 우려한 까닭이다.

따라서 일부 외국인들이나 ‘브리지트 바르도’와 같은 여배우가 한 나라의 전통 음식문화를 자의적으로 평가한다면 그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개고기와 관련된 사항은 어디까지나 한국인의 기본적인 권리가 존중돼야 하고, 또 ‘문화상대주의적’ 이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힌두교가 소를 신성시하는 전통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무슬림은 돼지고기나 동물의 피를 먹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리까지 소를 우상화 하거나 돼지고기와 선짓국을 멀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이것이 문화의 차이다. 고대 그리스 명의인 히포크라테스도 “개고기는 인체에 유익하다”고 말했으며, 고대 인류가 개고기를 약용했거나 식용으로 이용한 흔적은 관련 문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동양의학에서 개고기란, “더운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 먹으면 양기를 돋아주고 허한 곳을 보충할 수 있으며, 이열치열 효과는 물론 단백질이 풍부해 일석이조를 기대해도 좋다”고 풀이했다. 여름만 되면 항상 이슈꺼리가 되고 있는 ‘개고기’ 논란, 이제는 개개인의 기호에 맡기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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