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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이종우의 <당신이 믿는 것들>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18년 07월 10일 (화) 11:32:18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전문 종교인과 평신도
 이 책은 종교학 전공인 저자가 성공회,무(巫)교,대순진리회,불교,원불교,천주교를 믿는 전문 종교인과 평신도들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주의와 무신의 시대에 종교를 갖고 살아가는 이웃의 고민은 무엇일까? 본인들의 의견과 주장이 자신이 속해 있는 종교와 종단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에 동의한다. 그러기엔 이 들의 고민이 원론적이면서 진취적이고 개혁적이기 때문이다.   

■ 인터뷰의 공통점
 2015년 통계로 보면 여러 종교의 신도수가 줄어들고 있나 보다. 각 종단이 신도수를 늘리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왜 신도수가 줄어들까? 고민할 일이다. 대화는 종교의 소개로 나아간다. 대순진리회,무교,원불교등은 ‘사후세계’에 비해 나름의 ‘현실 참여’적 성향이 큼을 알았다. 전문종교인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결국 ‘돈과 권력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가 핵심이었다.
 대화는 종단의 성토와 반성으로 이어졌다. 일제 시대 부역의 문제, 민주화 과정에서의 역할, 현재 종단 지도부의 보수성, 정치와 종교의 분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대순진리회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를 엄격히 하는 것 같다. 그들은 투쟁의 대상뿐 아니라 반투쟁에 대해서도 염증을 느끼는 것 같았다. 기도와 본인들이 할 수 있는 사회활동을 하면서 개벽의 지상낙원을 기다리겠다는 태도를 취한다. 성공회와 원불교는 사회참여적 태도를 갖는다. 정치에 있어 신부들의 진보적 태도를 갖는 성공회나 생명평화운동으로 반핵과 사드 반대 운동을 벌이는 원불교는 인상적이었다.
 불교와 가톨릭은 규모가 큰 종단이라 인터뷰이들은 종단의 보수성과 종교인들의 나태를 비판하고 지적하는데 힘쓰는 듯 했다. 특히 가톨릭 신도인 김근수신학자의 주장은 울림이 컸다. 그는 앞으로 가톨릭이 지향해야 하는 자세로 네가지를 들었다. “신도보다 가난한 사람을 편들어야 한다. 가톨릭은 가난해 져야 한다. 부자와 권력자들을 멀리해야 한다. 평신도에게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이 주장이 비단 가톨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또한 이 주장이 종교의 영역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왠지 씁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말 그렇게 될까? 그러나 희망을 가져 본다. 그렇게 되면 좋겠다! 결심도 한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이라도 해야지! 모든 종교인들의 건투를 빈다.

■ 스승과 신
 여기 뛰어난 분이 있다. 스승으로 모신다. 스승이 돌아가셨다. 제자들은 스승을 뛰어 넘어야 한다. 그래야 그 다음의 제자들이 자신을 스승으로 모실테니까. 그러나 스승이 너무 뛰어나다면? 그들은 돌아가신 스승을 신이라 부른다. 자신들은 신의 추종자고 대리인이라 한다. 대중들은 신을 믿고 그 제자들을 스승으로 모신다. 종교는 그렇게 탄생하는 것이 아닐까?
 인터뷰이들은 ‘누구를 신이라 믿고 따른다’고 한다. ‘신을 믿는’것에 두가지 태도가 있다. 하나는 본질주의. ‘실제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구성주의. 실제 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신이 있다’고 믿고 사는 것이다. 어느 태도가 다안성으 가지고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 종교의 분열
 종단이 세워지고 대략 백 년이 지나면 자연스레 분열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는 스승을 신이라 믿는 1세대가 죽고, 그들을 또 어떻게 대할 것인가의 문제로 시작하는 것 같다. 또한 역사적 현실에 대한 인식과 실천의 차이로 분열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 결국 종교와 종단은 세속화될 수 밖에 없다. 세속은 돈과 권력의 영역이다. ‘선방의 날카로움과 청정함’은 일부 구도자의 치열한 수도와 분투에서나 유지될 영역이다. 세속화된 종교에 구원을 기대할 수 있을까? 역사는 세속화, 제도화된 종교의 민중 억압 사례를 수 없이 보여 준다. 여기에 반발하여 또 다른 종교가 탄생할 뿐이다.

■ 인문의 힘
 무신도 믿음의 영역이다. 하여 나는 나를 무신론자라고 가두고 싶지 않다. 구성주의적 태도도 살짝 갖고 있다. 실제 힘들고 어려울 때 하느님께 기도도 한다. 다만 특정 종교보다는 ‘인문의 힘’을 선택하고 싶다. 사람을 믿고 싶고, 공동체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난 책에 나오는 전문종교인과 평신도들을 지지한다. 그들의 종교가 무엇인지를 떠나서 그들의 말과 태도에서 ‘인문의 힘’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는 방식은 달라도 우리는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서 사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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