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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바버라 에런라이크.디어드러 잉글리시의 <200년 동안의 거짓말>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18년 06월 26일 (화) 11:31:44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For Her Own good
 이 책의 원제다. 페미니스트인 저자들은 미국의 지난 2백년 동안 여성들에게 던져진 전문가(의사,심리학자등)들의 충고들을 분석한다. “자~ 이렇게 해봐. 당신에게 좋을 거야”. 정말 그랬을까? 저자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여성에게 주어진 과학적 전문가의 조언은 ‘과학이라는 허울을 쓴 성차별주의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 거짓말 1.
 현대 의학이 사람의 건강지표를 향상시켰을까? 중세의 정규 의학은 여자들을 마녀라고 몰아 수세기에 걸쳐 수백만명을 죽인 주역중 하나였다. 현대의학의 아버지 파라셀수스는 1572년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여자마법사로부터 배운 것이라고 고백하면서 자신의 약학 교재를 불살랐다. 의사들은 19세기 후반까지도 사혈을 하고 만병통치약 처럼 수은을 환자에게 먹였다. 균의 공기 전파와 접촉설을 믿고 체온이 오른 사람을 담요로 덮고, 햇빛을 차단한 방에 환자를 집어 넣었다. 그들을 치료한 사람은 이웃집  산파이며 민간치료사들이었다. 정규 의학은 과학으로 무장하고 민간 치료의 경험을 수용하면서 주도권을 장악했을 뿐이다.

■ 거짓말2
 1880~1920년대 중산층 여성들은 히스테리 증상에 시달렸다. 의사들은 여자들이 원래 병약하게 태어났고, 자궁이 약하면 이런 병에 걸린다고 했다. 처방은 자궁을 강하게 하기 위하여 강력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산은 복용, 주사, 뜸, 사혈이 시행되었다. 또한 뇌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하여 독방에 하루 종일 가둬 놓았다. 효과는? 물론 없었다. 그러자 정신분석, 심리학자들이 나섰다. 그 히스테리는 남근선망 때문이란다. 처방은 전문가와 상담하고 욕망을 발산하거나 누르면 된단다. 결국 남편에게 굴종하고 아이에게 그 욕망을 투사하게 된다 하니 여성들은 그런가 보다 하고 자신을 내려 놓고 모든 것을 체념하게 된다. 실은 이들은 아내가 되고 싶지 않았고,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작가가 되고 세상에 뭔가를 하고 싶은 자아욕구가 컸을 뿐이다. 

■ 거짓말3
 산업화와 시장은 가정에서 여성의 일을 사라지게 하였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페미니즘이 앞길을 헤쳐 나갔다. 전통적인 시선은 섹스와 젠더는 동류였다. 성역할은 분명했다. 그러나 페미니즘은 ‘젠더정체성은 신이 준 것도 해부학에서 유래된 것도 아닌 대부분 사회적으로 구성된 역할’이라는 점을 인식했다. 그들은 여성문제는 ‘단지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이 함께 어떻게 우리의 문명을 관리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성들을 가정에 묶어 놓는데 급급했다. 특히 아동을 이용했다. 제국주의와 세계 1,2차 세계대전 시절, 아동은 국가의 재산이었다. 그들을 키우는 어머니의 생각과 행동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어머니들의 지혜와 감성을 무시했다.자신들의 조언을 들으라 했다. 그 것도 모자라 제도권에서 아이를 엄격함과 규율로 키우려 했다. 그러다 20세기 중반 소비의 시대가 되면서 입장이 바뀌었다. 어머니는 자식들의 활기발발함에 적극 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지출되고 소비되어야 했다. 결국 전문가의 조언은 시대의 요구에 맞게 각색이 되었을 뿐이다. 어떤 과학적 근거나 전망 없이 이루어진, 그저 한낱 권위에 힘입어 그 시대 여성을 몰아부쳤을 뿐이다.

■ 메갈리안
우리 사회에 여성 혐오나 남성 혐오가 판을 친다. 메갈리안의 등장이 그렇다. 남성들은 ‘더치 페이 하지 않는 여성’을 혐오하고, 여자도 ‘군대를 가라’고 한다. 여성들의 남성 혐오의 핵심은 ‘성폭행, 성희롱으로 이야기 되는 범죄 공포와 데이트 폭력으로 상징되는 안전공포, 몰카로 대표되는 시선공포, 그리고 결혼 공포’등에 연유한다. 지금 현재 이 문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은 무엇일까?  저자들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 전문가의 지배를 벗어나자
 “당신 스스로 더 깊이 탐구하고 당신 자신의 실제 생활 경험에 가치를 부여하고 스스로 생각하라”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전문가들의 이야기일 뿐 그 이상은 아니라는 것. 젠더로서 여성과 남성이 연대하여 개인과 공동체의 자유와 평등, 행복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공동체, 보령에서 부터 말이다. 전문가는 조언자일 뿐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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