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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18년 06월 19일 (화) 11:55:42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6.12 북미정상회담
 은 70년 동안 적으로 지낸 두 국가 정상이 만난 자리다. 12개의 국가깃발,12초 동안의 악수로 시작된 정상회담. 그 결과는 공동보도문으로 나타났다. 핵심은 네 개의 합의 조항. 그 중 눈에 뛰는 것은 두 개. 하나는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양국민의 염원에 따라(the desire of peoples of the two countries for peace and prosperity) 만났다는 것. 두 번째는 판문점선언을 재확인(Reaffirming the April 27, 2018 Panumunjom Declaration)하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 보통 이 회담의 화두는 새로운 북미관계, 평화체제와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평화와 번영‘,그리고 ’판문점선언‘이 더 눈에 들어 온다. 북미회담의 물꼬는 남북정상이 만난 판문점에서 시작되었고, 거기서 평화와 번영이라는 단어가 나왔기 때문이다.

■ 판문점 선언의 의의
 이번에 한 시민단체에서 화보집을 냈다. 판문점 남북군사군계선에서 두 정상이 다가가며 악수를 청하는 모습이 들어 있다. 또한 판문점선언 전문과 문재인대통령과 김정은국무위원장의 기조발언 전문이 실려 있다. 전문가들은 판문점선언의 의의를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의지 표현,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종전 선언등이 들어 있다’고 한다. 북미회담이 구체성이 없다고 비판하지만 판문점 선언의 토대하에 이뤄진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북한은 풍계리 핵시설을 폐쇄했고, 우리는 대북 방송과 전단지살포에 제재를 가했다. 비핵화는 북측이 독자적으로 진행할 것이고 추후 국제사회의 점검을 받을 터. 트럼프 임기 3년이라는 타임라인이 기한이 될 것이다.

남북대화의 역사  어느 날 나는 출근 전에 안사람 앞에서 판문점선언 전문과 양 정상 발언문을 소리내어 읽어 보았다. ‘민족 자주의 원칙’, ‘6.15를 비롯한’, ‘10.4선언’문장들이 눈에 들어 온다. 가만히 보면 남북대화의 역사는 깊다. 멀리는 박정희대통령때 1972년 7.4공동선언문이 있었다. 여기에서 민족자주, 평화, 남북대단결이라는 남북대화 3대원칙이 천명되었다. 노태우대통령때는 91년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남북기본합의서)가 있었다. 조항이 매우 구체적이었다. 김대중대통령때는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이 있었다. 내용은 그야말로 선언적 느낌이었으나 통일 방안에 대한 언급이 있어 인상적이었다. 노무현대통령때는 2009년 10.4남북공동선언이 있었다. 구체적인 경제교류사업안이 눈에 들어온다. 판문점 선언은 이러한 남북대화의 역사속에서 이뤄낸 성과로 보는 것이 좋겠다.

■ 대화를 바라보는 두가지 시선
 후배와 대화를 나누다 이런 말을 들었다. 정권이 주사파에 장악되어 대한민국을 통째로 북한에 넘겨주려 한다고.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럴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역으로, 북한의 매파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을 통째로 미국과 한국에 넘긴다고 생각을 안할런지. 문 닫고 숨지 말고 문 열고 덤벼 보자. 앞으로 남북교류 과정에서 서로 다른 이념과 생각, 태도, 그리고 문화의 차이 때문에 심각한 갈등에 직면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모순 때문에 평화와 번영이라는 비핵화와 평화체제 보장이라는 대모순을 덮을 순 없다. 큰 건 따라 가고 작은 건 싸우면 좋겠다. 그럴러면 우리도 북한을 공부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 남북 정상의 발언
 문재인대통령의 발언은 형용이 별로 없는 단문으로 맑고 밝은 가을 하늘 같다. 김정은국무위원장의 발언은 만연체의 중문이 많은 울긋불긋한 가을 단풍산 같다. 이렇듯 발언도 가을 하늘과 산을 닮았다. 문재인대통령은 후보시절 2017년 4월 11일 이런 말을 했다.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행위는 결단코 한국 동의 없이 이뤄져서는 안 됩니다” 여기에 김정은국무위원장의 마음이 움직였을거라고 생각한다. 그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이제 우리는, 결코 뒤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선언 했고, 국무위원장은 “북과 남은 본래대로 하나가 되어 민족 만대의 끝없는 번영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라고 화답했다. 어떤가? 가을 하늘,가을 산이 그려지지 않는가?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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