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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는 끝났다."
박종철 논설주간
2018년 06월 12일 (화) 11:54:47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선거, 잔치는 끝났다. 승자들은 승자들대로 주어진 의무를 설계해야하고 패자는 패자대로 또 다른 길을 모색해야한다. 선거 전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여당의 승리로 막을 내린 이번 선거는 그야말로 보수의 콧대를 시원하게 꺾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막말의 달인인 홍준표를 비롯한 박근혜 세력을 심판한 것은 아직 촛불이 꺼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며, 이제야 나라꼴이 돼간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문재인 정부 중간 평가라 할 수 있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비롯해 전국 광역 기초단체장을 휩쓴 여당의 이번 승리에는 이제 더 이상 빨갱이 놀음에 속지 않겠다는 국민들의 강한 의지도 담겨있다. 따라서 이승만·박정희에서 부터 박근혜에 이르기까지 온갖 못된 짓을 일삼은 저질 보수들을 심판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사건으로 읽힌다.

특히 정치 지도자로서의 함량 미달로 다시 한 번 평가를 받은 안철수나 노정객 손학규의 낡은 리더십은 시대에 비춰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승민 역시 존재 가치를 상실했고, 제갈공명을 자처해 온 박지원과 민주평화당도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안철수가 더없이 가련하고, 비겁하게 대구시장 도전을 포기한 유승민이 안쓰럽다. 이인제는 또 어디서 충청인의 자존심을 노래하며 ‘불사조’의 꿈을 키우게 될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더불어 민주당도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교만을 버리고 겸손과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민주주의의 발전은 서로 소통하면서 서로 존중하고 각기 다른 사람끼리 의견을 교환할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거 기간 중 지지세력 간의 다툼과 오해도 선거를 끝으로 말끔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유권자 역시 마음을 비울 필요가 있다. 비록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되거나 혹은 그 반대의 경우가 발생했더라도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그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승복해야 하고, 상호존중 차원에서 미래창조를 함께 할 수 있는 길에 동참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호세 마리 길 로블레스가 말한 ‘새로운 시대정신’이다.

낙선자 또한 유권자가 선출한 당선자를 인정하고 그의 능력과 자질을 지켜보면서 본받을 것은 본받고 비판할 것은 당당하게 비판하며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곧 우리가 기대하는 아름다운 승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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