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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권정생 산문집<빌뱅이 언덕>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18년 06월 05일 (화) 10:06:36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6월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남북미가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다. 좋은 결실이 맺기를 기원한다.  지방선거가 13일에 있다. 공식 유세가 시작되었다. 출근길 사거리에는 후보자들의 홍보플랭카드가 사방 가득 붙어 있다. 선한 가치와 일 잘하는 후보가 뽑히길 간절히 바란다. 오늘 뉴스를 본다.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스의 대표가 창단 이후 선수들을 트레이드 하면서 신고하지 않은 뒷돈 131억 5천만원을 챙겼다. 소방청 구급대원 채용 과정에서 허위경력으로 들어 온 사람이 206명 중 87명이었다. 5월30일자 보령신문은 화력발전이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 되고 있다는 기사를 헤드라인에 실었다. 어제 젊은 친구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 친구 요새 젊은 친구들 3포,5포를 넘어서 7포세대라고 부른단다. 3포와 5포는 알겠는데 7포는 뭘까? 바로 꿈과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흠~ 2018년 여름 초입 우리는 이런 세상에 살고 있다.

■ 권 정생선생님은
 37년생으로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을 맞고, 한국에서 전쟁을 겪었다. 전쟁통에 가족은 흩어지고 객지 생활 5년 만에 결핵을 얻었고 평생 지병이 되었다. 한때 집을 나와 걸인생활을 했다. 혼기를 놓쳤고 하고픈 공부도 못했다. 이후 신장결핵을 평생 앓으면서 시골 교회 종지기로 문간방에 살았다. 나이 사십이 훨씬 넘어서 빌뱅이 언덕에 두 칸짜리 흙집을 지었다. 칠십의 나이에 세상을 뜨며 당신의 인세를 나라의 통일과 이 나라 어린이들을 위해 써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 빌뱅이 언덕에서
 선생님은 무엇을 꿈꾸었을까? <강아지 똥>,<몽실 언니>등 수 많은 창작물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것은 어찌 됐건 비유와 은유의 영역. 당신의 실제 삶과 육성은 산문에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바로 1975년부터 2006년까지 선생님이 쓰신 산문 43편이 실려 있다. 글 하나 하나 독자의 가슴을 애리게 하고, 왜 그렇게 글이 맑고 깊게 흐르는 시냇물 같은지 모르겠다. <그 해 가을>편이 그렇다. 정신지체아 창섭이와 비오는 날, 교회 문간방에서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누워 잠을 청한다. 잠이 안와 찬송가를 부르다 잠이 든다. 눈물이 애린다.  

■ 그 때나 지금이나
 선생님은 글 속에서 평화와 가난, 어린이와 자연, 노동과 이웃의 정, 좋은 우리 말과 글을 노래하고 그렇지 않는 것들에 분노했다. 제국으로서 미국을 비판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민중의 아픔을 씻는 관점에서 주장하였다. 피폐해 가는 농촌을 안타까워 했고 가난하고 불행한 삶을 사는 그 속의 이웃들을 위로했다. 부정과 부패, 권력을 증오했다.
 그러나 선생님의 그런 비판이 개선되었는가? 삼사십년전의 산문이 우리 가슴에 여전히 와 닿고 맺히는 것을 보면, 상황과 여건은 달라졌어도 그 때나 지금이나 구조와 본질은 전혀 변한 것이 없다고 봐야 겠다. 오늘 내가 접한 보도를 봐도 그렇다. 그래서 선생님의 산문이 더 슬프다. 어떤 자세로 세상을 살 것인가? 

■ 두 개의 이야기
 하나-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물을 나눠주던 할머니. 고맙다고 돈 몇 푼 던져 주는 나그네. 돈 맛을 안 할머니는 본격적으로 물장사를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샘물이 마르는 느낌이 들어, 보니 그 옆 야자수가 물을 훔쳐 먹는 것 같더라. 할머니는 그 나무를 다 베어 버린다. 결과는? 그 나마 있던 샘물이 다 말라 버리고 나그네는 더 이상 이 오아시스를 찾아오지 않게 되었다.
 둘- 산골에서 나무를 베어 장에 팔아 사는 가난한 형제가 있었다. 길을 가다 커다란 금덩이 두 개를 발견하고 서로 나눠 가졌다. 기쁜 마음에 집으로 간다. 그러나 대화는 끊기고 정적의 걸음만 있게 된다. 나룻배를 타고 가다가 아우가 금덩이를 강에 던져 버린다. 이어 형도 던져 버린다. 그리고 서로 말 없이 바라 보며 잠깐 동안 있었던 마음의 고통에서 해방되어 다시 평정을 찾는다.
 어떤 자세로 세상을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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