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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칼럼]보령시민참여연대의 침묵
박종철 논설주간
2018년 05월 01일 (화) 11:05:44 박종철 논설주간 webmaster@charmnews.co.kr
   

시민단체의 역할은 법으로 할 수 없는 부분과 법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일을 보완하는 등 법이 올바르게 집행되고 올바른 법이 제·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목표다. 물론 제도권 감시와 사회정의 구현은 필수다. 따라서 이 같은 책임 의식을 가졌다는 점에서 일반 단체와의 차이가 있으며 회원 개개인의 자부심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지표와 달리 그 역할에 충실하지 못할 땐 무늬만 NGO일 뿐 존재 가치는 사라진다.

보령시민참여연대는 그동안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나름대로 정의사회 구현에 노력했다. 김동일 보령시장이 취임과 함께 추진에 들어갔다 실패로 막을 내린 화상경마장 유치 반대 운동을 확산시켜 보령시민들의 자긍심을 회복시켰으며, 교육·문화, 학부모단체를 비롯한 교직원노동조합 등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화상경마장의 부작용을 함께 고민하는 데 기여했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입장이다. 화상경마장으로 인한 주민갈등과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피해를 생산한 김동일 시장에게 전혀 책임을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밀어붙이면 된다는 김 시장의 교만과 불통을 외면했다는 점에서 실망을 키우고 있으며, 화상경마장과 같은 천박한 사업을 추진했던 사람들이 또다시 제도권에 도전하도록 방관한 부분역시 비난받아 마땅하다.

시민단체가 이들과 동침이라도 한 것인지, 아니면 남이 알면 안 될 일이라도 있는 것인지 일체 말이 없다. 불리하면 입을 꼭 다무는 보수들의 모양새를 배우기라도 한 것인지 쥐 죽은 밤의 연속이다. 그래서 더 이상하다. 화상경마장을 추진했던 제도권 정치인들에게 일갈할 줄 모르는 전교조와 농민단체를 비롯한 일부 종교단체도 침묵하기는 마찬가지다.

화상경마장 유치를 반대할 때의 용기와 열정은 사라졌고 남은 것은 고요뿐이다. 보령지역에 의식 있는 지식층이라고 해봐야 세월의 뒤꼍에서 눈치나 보는 기회주의자 몇 명이 전부지만 이들 역시 적막 속에 몸을 숨긴 채 말이 없다. 한 뼘 크기 지식은 한 근의 고깃덩이와 바꿔 먹은 지 오래됐고 좁쌀크기 양심마저 낡은 세력에게 팔아넘긴 결과다. 보령이 썩을 대로 썩었고 보령이 절대로 발전 할 수 없는 이유중 하나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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