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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김기정의 <해를 삼킨 아이들>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18년 05월 01일 (화) 10:45:43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100년을 살아온 아이들
 큰이, 거지공주, 곰보, 돈도나리, 당금애기 세쌍둥이, 오돌또기, 봉달이, 가진이, 뱅덕이, 까마중. 이 아이들은 이 땅에서 백 년을 살아온 아이들입니다. 작가는 어릴 적 산을 타다가 ‘산자락 어드메서 오래된 기와 조각과 사금 파리’를 본 적이 있답니다. 그 곳은 산성터였다더군요. ‘아, 옛날 여기에도 나만 한 아이들이 살았구나’싶었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들의 옛날 이야기가 떠 올랐다네요 “옛날 옛날 우리 앞 냇가서 용감한 장수가 싸우다 죽었는디..”
 어른이 된 작가는 백 년 동안 살아왔던 아이들을 상상 위로 살려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았고 살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찌 살아가야 할 건지 자꾸 곱씹’으면서 말입니다.

■ 큰이는
애기 장수입니다. 세 살 때 미친 황소 뿔을 잡고 제압했는가 하면, 일곱 살부터 지게지고 산짐을 하러 다녔죠. 어느 날 큰이가 어른 팔뚝만한 산삼을 발견했습니다. 마을에서는 임금님께 갖다 드리자고 했어요. 마을 어른들은 이 일을 큰이에게 맡깁니다. 근데 궁궐은 섬나라 도깨비들이 지키고 있었어요. 큰이는 그들을 혼내줬죠. 임금님은 궁궐 깊숙한데 갇혀 지냈지요. 몸도 맘도 약해 있었지요. 큰이는 상상했던 힘센 임금님의 모습이 아니어서 실망이 컸습니다. 큰이는 산삼을 내 놓으며 이 것 먹고 힘 좀 내시라고 합니다. 그리고 주변 것들을 혼내키고 임진강 저 위 범바위골로 돌아갑니다. 1890년대 구한말 이야기입니다.

■ 곰보는
심술쟁이입니다. ‘압록강 너머 백두산 끝자락 어디쯤’에 산 아이지요. 심술이 어찌나 심한지 놀부는 저리가랍니다. 얼굴 곰보 자국에 독이 오르면 그 냄새가 참기가 어려웠지요. 마을 사람들은 곰보를 골칫거리로 알았습니다. 곰보가 아홉 살이 되자 동네 아이들과 무리를 만들어 뒷 산 산성터에서 전쟁놀이를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섬나라 도깨비 부대가 들어와 그들의 터전을 망쳐 놓습니다. 곰보는 군인들에게 대들다가 혼줄이 납니다. 곰보는 와신상담 복수를 다짐합니다. 지나가는 도깨비 대장에게 3일간 여유를 줄테니 산성에서 나가라고 경고를 보냅니다. 물론 그 대장은 껄껄거리기만 했지만요. 이후 곰보부대 일당은 상수원에 설사똥을 누고, 옻순등을 집어 넣어 부대원 전체를 배앓이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공격! 결국 부대는 철수하게 됩니다. 실제는 상부의 명령으로 아군 부대를 지원하기 위해서였지만요. 그러나 행군이 느렸고, 그 사이 현지 부대는 백두산 독립군 부대에게 궤멸을 당했지요. 만약 지원 부대가 하루 이틀 일찍 왔었다면 그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설사병이 난 부대가 그렇게 빨리 갈 수 없었지요. 1920년대 일제 강점기 이야기입니다.

■ 오돌또기는
 할멍이 산에 올랐다 발견한 아기입니다. 꼭 쥔 왼손에서 ‘오도독,오도독’소리가 나서 오돌또기로 불렸지요. 열 살이 된 오돌또기는 비바리(해녀)가 됩니다. 물질을 하다가 미역 더미에 묶인 거백이(거북이)를 도와줍니다. 거백이가 오돌또기를 이어도 용궁으로 데려갑니다. 어멍과 아방의 혼을 보여주기 위해서죠. 그러나 용궁할망은 어멍과 아방은 거기에 어신다(없다)는 말을 하며 오돌또기를 처음 발견한 곳으로 가 보라고 합니다. 오돌또기와 할멍, 할아방은 산 속 동굴을 찾아갑니다. 거기서 오래 전 죽었던 아방과 어멍의 해골 육신을 만나게 됩니다. 그 때 오돌또기의 왼손이 펴지기 시작합니다. 그 손 안에는 새끼손가락 뼈 두 마디가 있었습니다. 그 뼈를 아방과 어멍의 몸에 대자 재가 되어 이어도 방향으로 날아갑니다. 한이 맺혀 저승을 못간 혼이 이제사 길을 떠난거지요. 1940년대 제주도 이야기입니다.

■ 가진이는
로봇 태권 브이와 마징가와 붙으면 태권 브이가 이긴다고 믿는 광주 아이입니다. 깡통 로봇으로 변신한 가진이는 태권 브이를 기다립니다. 광주 시민들이 피를 많이 흘렸습니다. 태권 브이가 악당들을 물리쳐 줄거라 믿습니다. 도대체 시민들을 누가 죽였을까요? 어린 가진이는 어른이 될 때까지 그 의문을 가지며 살아갑니다. 1980년 광주 이야기입니다.

■ 아우라지는
얼굴이 까매 까마중이라고 불리는 아이입니다. 아빠도 곱슬에 까맣습니다. 탄광에서 일하는 아빠가 까마중의 유일한 친구입니다. 친구들이 놀아주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수  십만의 사람들이 빨간 옷을 입고 광장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모습을 봅니다. 아빠가 ‘가 볼까?’ 아들이 끄덕입니다. 둘은 서로 꼭 껴 앉고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갑니다. 서울 시청 앞 광장으로. 골이 들어가자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껴 앉고 부대낍니다. 까마중도! 아빠도! 눈물을 흘립니다. 따지고 보면 사실 우린 다 아는 사람들이죠. 까마중 옆에서 좋아라 하는 키 큰 아이는 오돌또기 막냇 손자이였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인거죠. 2002년 서울 광장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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