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시는 지난 18일 시장실에서 (사)한국배구연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8 보령·KOVO컵 프로배구대회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보령시가 오는 8월 보령에서 KOVO컵 여자 프로배구대회를 유치하면서 2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한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2억원의 예산지원을 한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여부도 또 다른 논란거리다.

보령시는 18일 오전 시장실에서 김동일 시장과 김윤휘 (사)한국배구연맹 사무총장, 신춘삼 경기운영위원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18 보령·KOVO컵 프로배구대회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가졌다.

시는 배구의 저변 확대를 통해 한국 배구 발전의 기반을 조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를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대회는 오는 8월 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 보령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지며, 여자부로 운영하고, 참가팀은 지난해 KOVO컵 대회 최종 성적 기준으로, A조에는 GS칼텍스,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 태국팀, B조에는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 흥국생명, 베트남팀으로 모두 8개팀이 출전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스포츠대회를 유치하는것은 어느정도 이해를 하지만 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이 대회를 유치하면서 보령시가 지불하는 금액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단순 계산으로 코치진과 선수를 포함해 배구팀 1팀의 인원을 20명으로 추산할 경우 8개팀의 총 인원은 160명이다. 이들이 숙박비, 식비등 1일 10만원씩을 소비한다고 가정하면 1일 1600만원이 소요된다. 대회기간이 8일이므로 이를 합하면 1억2천8만원 이다.

이 계산대로라면 이 대회에 참가하는 배구팀이 보령에서 소비하는 숙식비를 모두 보령시민들을 위해 씌여져야 할 예산으로 지불하는 셈이다.

국내 프로배구대회의 경우 정규리그 우승 상금이 남자 1억원, 여자 7천만원 이다. 그럼에도 보령시는 단 8일동안 진행되는 여자 프로배구대회에 2억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과연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목적에 부합되는 부분인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무분별한 스포츠대회 유치가 김동일 시장의 치적을 축적하기 위한 성과주의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 시장이 취임후 중점적으로 밀어부친 화상경마장 유치, 대천-죽정동간 도로개설, 스포츠파크 등 사안들이 모두 시민사회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거나 좌초되다보니 시민들에게 보이기 위한 사업으로 스포츠대회 유치를 택했다는 것이다.

스포츠대회의 경우 대회 유치를 위해 얼마의 금액이 소요됐는지를 시민들에게 밝히지 않는다면 대회를 유치해서 선수단과 관람객이 보령을 찾아 지역경제에 효과가 있었다라고 홍보하기 매우 용이하다. 실제로 선수들과 관람객이 보령에 몇명이 왔으며 얼마씩을 썼는지 누구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배구대회도 마찬가지다. 2억원이라는 시비가 지불되지 않는다면 시민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환영할 만한 일 이지만, 과역 보령시가 지불한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