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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윤인희의 <바보로 사는 즐거움>
책 익는 마을 원진호
2018년 03월 27일 (화) 11:50:56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저자는 미산면 별곡리 출신이다. 이 책은 고희에 쓴 그의 회고록이다. 부제는 ‘생활속의 작은 봉사’. 당신은 자신에게 인색하고 가족에게 못하면서 여유롭지 않은 형편에도 이웃을 배려하며 살았다. 국가와 사회를 위하여 특히, 농촌의 개발과 발전을 위하여 활동을 하였다. 스스로의 힘으로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개인과 단체 일을 해내려 했던 그. 무엇이 ‘바보’였고, 무엇이 ‘즐거움’이었을까?

■ 봉사의 삶
 유년 시절 저자는 마을 우편배달과 심부름, 편지대필을 했다. 배려와 봉사는 그의 기질과 성격,그리고 습관을 통하여 만들어졌다. 17세 되던 63년 2월에 상경을 한 그는 이듬해 폐결핵 2기 판정을 받았다. 당신은 이때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꼈고, 남은 인생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했다. ‘봉사하며 살자’고 결심했다. 그 것이 ‘보람 있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신문 독자란에 뜻을 같이 할 사람을 모은다는 광고를 냈다. 이렇게 모인 10여 명은 ‘정의확립,빈곤타파,무지축출,농어촌개발,회원의 인격수양과 인화단결'을 목표로 걸고 애향단(후에 무궁회로 개명)을 결성했다. 이들은 66년부터 71년까지 별곡리,남심리,노도,안면도등지에서 10여 차례 농어촌활동을 벌였다. 고등공민학교에서 교사로 참여하여 불우아동을 가르쳤다. 그 외에 여차장 선도 활동(문고설치,교육지도,문집발간,車掌을 車長으로 호칭하기,미소짓기운동), 농촌 마을 문고 활동, 국립묘지 송충이잡기, 고궁청소활동, 경찰서 유치인 위문, 명절날 고향 못가는 분들 대상-울분토론회 개최활동을 벌였다.
 청년기에는 자신이 사는 판잣집 월세방을 고향손님들의 숙소로 개방했다. 32세에 결혼한 당신은 신혼여행비를 아껴 모교 초등학교에 책을 보냈다. 84년부터 14년간 모교 졸업생들에게 국어사전을 선물하기도 했다. 2000년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남기신 돈으로 고향 노인 가정에 라면 1박스씩 돌리기도 했다. 따님도 교편을 잡은 후 월급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 받았던 것이다.

■ 사회활동
 저자는 부패와 독재는 반대했지만 국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나라의 발전을 기원했다. 특히 농촌의 발전에 관심이 많았다.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우관 이정규박사가 만든 <국민문화연구소>에 참여 했다. 이 조직은 ‘자주협동적 자유공동체 사회구현운동’을 표방하였다. 73년에는 <전국농촌운동자협의회> 초대 사무국장이 되어 ‘교육을 통한 농촌 지도자 발굴과 그들을 유기체로 조직하는’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도 했다. 이 단체의 주요 활동으로는 ‘농업에 대한 새로운 지식 교육, 신품종과 우량품종의 보급과 재배기술 교육, 유기농업에의 관심, 출하조합 및 소비조합, 헌법 및 농림법령 개정 공청회’였다.
 20대 후반에는 다섯의 청년들과 뜻을 같이 해 서울 강남의 말죽거리 근처에 농장을 만들어 농촌공동체 실현을 위한 실험을 하기도 했다.

■ 귀향
 저자는 59세인 05년에 고향으로 내려왔다. 보통의 낙향이 아니라 운동적 관점의 귀향이었다. 그의 목표는 ‘공동화 되어가는 농촌 문제와 도시의 저소득층? 서민들의 문제를 연계시켜서 활동’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 저런 이유로 의도대로 되지는 않았다. 보령문화연구회에 가입해서 활동을 했고, 지금도 지역에서 꾸준하게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 바보로 사는 즐거움
 봉사는 우선 자신을 잘 돌보고 이웃과 가족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나아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꾸준히 남을 배려하는 활동을 하면 좋다. 당신은 슬프다고 한다. 자신이 해 왔던 것들이 당대에 끝나는 것은 아닌지. 억장이 무너진다고 한다. 세상이 변하지 않는 것. 하여 바보같은 삶을 산 것은 아닌지. 그러나 순수하고 열정적이었던 많은 동지들과 함께 한 나날들은 행복했다고 한다.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나라와 사회, 이웃을 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인가? 사랑은 이해라면 행복은 배려에서 온다. 남은 인생 건강하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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