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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마이클 마멋의 <건강격차>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18년 02월 06일 (화) 11:23:07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마이클 마멋
 런던대학의 역학및 공중보건학교수. 2005년 WHO 이종욱 사무총장이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 위원회(CSDH)'를 만들고 저자가 위원장을 맡았다. 그 결과로 2010년 영국판 CSDH 보고서인 <공정한 사회, 건강한 삶>,이른바 ’마멋보고서‘가 나왔다. 2011년 10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제 1회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에 관한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젠 지구적인 건강,의료 아젠다에 특정 질병의 통제 방안과 의료 시스템 논의에 이어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보고서의 핵심은 ‘권력.돈.자원의 불평등이 삶의 여건에 불평등을 가져 오고, 이 것이 다시 건강 불평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이 문장이 사회주의적이고 좌파적인 냄새가 난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도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것은 ‘건강불평등은 합리적인 수단으로 피할 수 있으며, 피하지 못한 불평등이 있다면 불공평하고 부당한 것이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은 실증 증거에 기반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팩트이며, 국가와 지역 공동체의 건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사회적 행동과 정치적 의지다, 이데올로기나 좌파냐 우파냐의 문제가 아니다. 

■ 질병의 통상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같은 만성혈관질환은 그 자체로 병이 아니다. 사람의 생명과 삶의 질을 떨어 뜨리는 중풍,협심증,치매등이 진짜 병이다. 그 병을 예방하기 위해 만성혈관질환을 병으로 다루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병의 원인은 뭘까? 유전적 요인, 비만, 스트레스, 과음과 흡연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이 국가간, 국가내 사회계층별 차이가 있는걸까? 원인의 원인이 개인의 문제에 국한되는가? 사회 시스템의 문제는 없는가?
 저자는 1970년대 캘리포니아 일본 이주민 대상으로 연구를 하였다. 일본 이주민들이 본토 사람들보다 심장병 발생률이 높고 뇌졸중 발생율이 낮았다는 현상에 어떤 요인이 작용하는 가를 연구한 것이다. 이 연구는 질병의 유전요인을 배제하고 환경요인을 분석하는데 유용했다. 결과는 심장병 발병률이 본토<하와이<캘리포니아<미국 백인순으로 높았다는 것이다. 분석은 이민자의 서구식 식습관으로의 변화도 한 몫했지만, 일본 문화에 관여도가 더 높고 인간관계가 더 응집적인 일본인들이 더 미국화된 일본인들보다 심장병 위험이 낮았다고 보았다. 즉, 질병에는 ‘사회문화적 요인의 변화’도 중요한 변수라는 것이다.

■ 질병의 사회계층적 경사면과 건강비형평성 
 저자는 질병의 사회 계층적 경사면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빈곤과 교육의 정도, 국가의 공공지출 규모에 따라 영아사망율, 기대수명, 구체적 질환의 발생율이 경사면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것은 국가간, 국가내 지역과 계층에 따라 기울어져 있다. 이 것이 건강격차다. 저자는 건강격차의 대부분 문제는 해결가능하다고 말한다. 해결 가능한 것임에도 안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한다. 이 현상을 건강비형평성(healthy inequity)이라 한다. 결국 우리는 건강비형평성의 문제를 찾아 내고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태어나고, 자라고, 일하고, 늙어가는 모든 과정의 건강비형평성을 논하고 있다. 또한 지역공동체, 국가와 사회영역에서 해야 할 일들을 제기하고 있다.   

■ 통념을 깬 실증들
 2009년 IMF는 OECD국가들과 비OECD 국가들을 비교하면서 ‘순불평등(세후소득을 기준으로 한 불평등)이 낮을수록 성장이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는 보고를 내놨다. IMF 조차도!! 소득불평등이 사회응집력을 해치고 개인의 건강을 악화시킨다. 이 것이 정답이다. 
 2014년 OECD보고서에서는 거의 모든 회원 국가에서 소득 불평등이 증가했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전 세계 부는 2000년 117조 달러에서 2014년 262조 달러로 증가했다. 전 세계 성인 1인당 5만 6천달러. 허나 세상의 절반은 3,650달러로 살고, 부유한 20%가 부의 94.5%를 가져간다. 우리는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회복력있는 지역공동체 만들기
 불평등은 어찌 됐든 존재한다. 가난하고 역량이 박탈된 사람,계층,지역은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 들을 누가 책임질까? 현실적인 대안은 지역공동체다. 응집력있고, 회복력있는 공동체 만들기는 구성원 모두의 의무이자 책임이며 권리이다. 이 책은 지역공동체를 위해 많은 영감을 준다. 보령의 리더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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