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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이은희의 <생물학 카페>
책 익는 마을 원진호
2018년 01월 23일 (화) 11:22:44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그리스 신화와 생물학
 저자는 생물학 전공자다. 그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그리고 글을 쓴다. 글은 재미로 시작되어 책이 되었다. 책의 구성은 총 6장에 걸쳐 36가지 이야기로 되어 있다. 각 장의 제목은 ‘생명의 탄생과 노화, 유전자의 진화, 성과 남녀의 진화, 호르몬에 대하여, 질병과 면역계, 바이오테크놀러지’이다. 각 글마다 관련된 신화 이야기가 나온다. 신화와 과학의 만남. 신선한 구성이다. 
 신화는 인간 삶의 비유와 은유다. 또한 우리 상식과 행동 패턴을 규정하는 문화 유전자다. 그러나 과학은 인과를 규명하면서 법칙을 만든다. 이 법칙이 세상의 규칙에 영향을 준다. 신화와 과학의 공통적 지향은 인간 삶에 있다. 인간 삶은 결국 생로병사,희노애락애오욕이다. 신학과 과학은 이 것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 하고 있을까? 

■ 피그말리온의 소원
 그는 조각가다. 상아로 처녀상을 조각했다. 그 녀가 너무 아름다워 조각가는 사랑에 빠졌다. 그는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에게 상아 처녀같은 여인을 아내로 삼게 해 달라고 빌었다. 여신은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단박에 알아 채렸다. 여신은 상아 처녀상에 숨결을 불어 넣어 생명을 갖게 했다.
 생물학은 생물과 무생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하고 있을까? 인공지능이 진짜 인간이 되려 하고 사랑을 갈구한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영화 <공각기동대>의 주인공은 뇌를 제외한 온 몸이 기계이다. 뇌도 ‘기억을 이식한 컴퓨터 칩’인지도 모른다. 이 존재를 생명있는 것으로 봐야 하는가? 나라는 확신을 어떻게 가질 수 있는가? 앞으로 생명을 정의할 때 분류로 이야기할 시대가 올지 모른다. 전통적인 의미의 인간 생명종과 기계 생명종. 상법상 인격체는 법인과 개인으로 되어 있듯이. 기계도 살며 희노애락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면, 인간과 기계가 사랑에 빠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신은 그 권능으로 쉽게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 넣었지만, 생물학은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으로 무생물의 인간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우리가 기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적 생명관을 받아들일 날이 올 수 있다고 생각된다. 

■ 바위가 된 니오베
 카드모스의 왕비 니오베는 ‘훌륭한 남편, 일곱 아들, 일곱 딸이 있고, 그득한 재물’을 갖고 있다. 미모도 갖춘 그 녀는 교만한 것이 유일한 흠.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의 어머니인 레토 여신을 기리는 행사에서 자식이 겨우 둘이라고 불경한 언행을 했다. 여신은 자식들에게 화살을 쏘아 니오베의 열넷 자녀를 죽이라고 명령했다. 결국 남매신의 화살에 죽임을 당한 자녀들을 보고 슬픔에 잠기고 결국 그 녀는 바위가 되어 버렸다.
 에이즈는 동성애와 다수 성파트너, 마약 중독자들이 걸린다 해서 사회적 낙인이 찍힌 천형으로 알려졌었다. 또한 에이즈 환자들이 대부분 가난한 제 3세계 사람들이다. 하여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제약회사는 저가의 약품을 공급하기 보다는 구매력이 있는 소수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가 정책을 쓰고 있다. 천형이라는 은유로서의 질병 관념과 함께 앓는 이가 대부분 가난한 지역과 계층의 사람이라는 것이 치료에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다.
 질병은 은유다. 니오배의 교만이 자식의 죽음을 불러왔듯이, 사람의 질병에는 어떤 사회적 징벌이 함께 한다는 관념이 들어 있다. 특히 그 질병이 우리가 통제 못하는 신종 전염병이거나 치사율이 높은 것일 때 그러하다. 그러나 병은 병일 뿐이고, 치료는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 것이다. 당신도 언제든 걸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것. 여기에 신화의 적용은 옳지 않다.

■ 글쓰기
 저자는 어릴 적 병아리의 죽음을, 살아 가면서 본 몇 번의 죽음을 목격했다고 한다. 죽음의 의미를 생물학 공부를 통해서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했단다. 실제 생물학 연구는 지루하고 사소한 실험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통해 ‘모든 것의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알아나가는 재미’를 느꼈다고 한다. 그 녀는 ‘내가 알고 있는 것들, 그 속에서 느꼈던 재미와 호기심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결과다.
 우리도 인생을 살면서 자신 만의 신화와 과학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것을 글로 표현해 보면 어떨까? 이 책의 저자처럼. 못 쓰면 어떠냐, 당장 누구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성찰의 작업이니, 못 쓴다고 생각할 것도 없다. 문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니까. 책 한 번 만들어 보시라! 당신. 당신의 이야기로 되어 있는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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