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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김동광의 <생명의 사회사>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18년 01월 16일 (화) 11:17:58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사람 인슐린
 당뇨병 치료에 가장 오래된 약이 인슐린이다. 1920년대 개발되었다. 소, 돼지 췌장에서 분리한 인슐린은 알러지 반응이 많고 비쌌다(인슐린 1kg 생산에 돼지 1만 마리분이 필요).그러다가 1978년 유전자 제조합 기술을 이용한 인슐린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커다란 플라스크에 배지를 만들어 대장균을 풀어주면, 20분 마다 분열하는 그들은 하룻밤 사이에 많은 양의 인슐린을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것도 인간 인슐린과 똑 같은 아미노산서열을 갖는 것을! 부작용이 현격히 줄고 생리주기에 맞게 작용하는 인슐린의 사용으로 당뇨 환자의 삶은 질적으로 높아지게 되었다.

■ 생명공학의 시대
 21세기는 분자생물학을 기반으로 하는 생명공학의 시대다. 1953년 왓슨과 크릭이 DNA 이중나선구조를 발견했다. 1973년에는 코헨과 보이어가 재조합DNA기술을 개발했다. 2003년도에는 공적 컨소시엄과 사기업인 셀레라 게노믹스사가 인간유전체지도를 완성하였다. 이제 인류는 유전병과 암등 불치병을 완치시키는 길로 나갈 수 있을까? 물론 인슐린개발이나 암표적치료등 일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장밋빛 희망만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오늘날 생명공학에 숨어 있는 환원주의와 결정론적 시각, 그리고 우생학으로의 경도 가능성에 주목한다. 또한 거대과학의 수혜자가 일부 초국적기업에 집중되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 누가 이득을 보는가?
 재조합DNA기술이 개발되자 전문가 집단에서 ‘종의 경계를 뛰어 넘는’, ‘자연 상태에서는 발견 될 수 없는 새로운 잡종 생물이 탄생’되는 것을 우려했다. 그들은 실험의 자발적 유예를 선언하고 실험실 안전을 위한 정부의 대책을 요구했다. 대학실험실 근처에 사는 지역 주민과 시민활동가등 과학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활동-케임브리지 실험 심사위원회-도 있었다.
 그러나 과학연구가 거대화되고 그 결과물이 상업화, 사유화되고 있다. 공공재로서의 과학활동은 위축되고 있다. 인간유전체지도는 인류의 재산임에도 불구하고 상업화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GMO식품의 위해성은 이상하리만큼 과학계가 대응하고 있지 않다. 왜 그럴까?
GMO식품은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제3세계 주민의 빈곤은 초국적기업의 욕심에 기인하 바 크다. 단일 경작 플랜트 농법으로 지역의 가족농이 몰락하고, 자연 순환 농법의 포기로 지력을 악화시키고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GMO식품의 위해성 연구를 방해하여 시민들을 ‘강요된 무지’로 만들고 있다. 저자는 이를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과학지식의 비생산의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 우생학으로의 경도 가능성
 저자는 서구 과학의 전통은 환원론과 결정론에 있다고 한다. 과학계에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정착하면 사회 현상을 분석하는 틀로 이용된다. 다윈의 진화론은 스펜서의 사회진화론으로 차용된다. 19세기말 20세기 초는 우생학의 시대였다. 우생학은 나찌의 인종학살로 낙인이 찍혔지만, 미국에서는 20년대까지만 해도 정통과학으로 대접받았다. 멘델의 법칙은 흑인이나 장애인등 열등인자를 솎아내는데 이용되기도 했다. 현대 분자생물학은 생명의 본체를 DNA로 본다. 생명공학은 잘난 DNA를 키워내고 열등DNA를 제거할 수 있다는 맏음을 양산할 수 있다. 윌슨의 사회생물학이나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론이 바로 그 것이다.
 우리는 과학적 사실과 법칙이 정립되었을 때, 그 것이 ‘~했다’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이는 ‘~해 낼 수 있다’로 이어지고, ‘~이어야 한다’로 진행된다. 사실이 도그마가 되어 패권을 휘두르게 되는 것이다. 토마스 쿤이 <과학 혁명의 구조>에서 주장한 패러다임이론의 내용이다. 오늘날 과학계는 유전자패러다임에 지배되고 있다. 또한 그 틀은 인류의 공공재라는 시선보다 사유화, 상업화의 길로 걸어가고 있다. 우리가 경계하고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 곳에 있는 것이다.

■ 부분과 전체
 인간유전체지도의 완성으로 우리는 무엇을 얻었을까? 10만개로 예상된 유전자는 실제로 2만 6천개 정도. 인간의 정체성이 생각보다 간소할 수 있다는 이야기. 개와 같은 동물과 벼와 같은 식물의 유전자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 즉 인간의 고유성이 유전적으로 뒷받침된다는 생각이 설득력이 없다는 것. 또한 인종적 차이보다 개인의 유전적 차이가 더 크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생학의 근거로도 못 써먹게 되었다.
 과학은 본질상 환원론, 결정론에 빠질 위험에 항상 놓여 있다. 그럼에도 현상은 부분과 전체가 같이 이루어가는 것임에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부분과 전체의 판에 과학을 올려 놓고 대할 때 만이 인류 삶의 질은 높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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