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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이솝의 <이솝우화>
책 익는 마을 구혜리/원진호
2017년 12월 19일 (화) 11:35:16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이솝우화
 이 책에는 기원전 6세기 그리스에 살았던 아이소포스- 영국식 이름으로 이솝-가 쓴 우화로 총 358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 뿐 아니라, 미처 알지 못 했던 다양한 이야기가 원전 그대로의 거친 느낌을 풍기며 실려 있습니다. 이솝은 ‘트라케 또는 프뤼기아 출신 전쟁 포로였고, 노예로 살다가 아폴론 신전 사제들의 탐욕을 고발한 까닭에 그곳 사람들에게 살해되었다’고 합니다. 가히 우화의 작가답습니다. 우화의 주인공 처럼 살다간 이솝.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상상해 봅니다. 
 우화란 주로 동물들에 빗대어 인간의 부조리를 드러내 주는 이야기 방식을 말합니다. 이솝우화는 아주 짤막한 말로 인생의 이면들, 인간들의 모습들을 아주 예리하게 간파해 내고 있습니다. 우화가 거의 경구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이야기의 끝에는 옮긴이가 해당 우화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짤막하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각주의 내용도 착하고 바르게 살라는 도덕적 교훈보다는 세상을 사는데 필요한 ‘처세술’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즉, ‘우리가 삶 속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할까’라는 물음에 대한 실천의 방법들이 들어있습니다.

■ 작품번호 322 <프로메테우스와 사람>
 우화의 많은 내용에는 나약한 인간, 어리석은 인간, 간교하고 사악한 인간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322번 작품에는 인간이지만 짐승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악한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명령에 따라 사람과 동물을 만들었다. 제우스는 동물이 훨씬 더 많은 것을 보고 동물의 일부를 없애되 사람으로 바꾸라고 명령했다. 그는 시키는 대로 했다. 그 결과 처음에는 사람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들이 사람의 모습에 동물의 영혼을 지니게 된 것이다.’
 잘못을 저질러 놓고 전혀 잘못인지도 모르는 사람! 죄의 근거들이 명백히 나오는데도 발뺌하는 사람들!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미래로 좀 더 나아가려는 성찰의 모습이 눈꼽만치도 보이지 않는 인간들! 그들이 사람의 탈에 동물의 영혼을 가진 존재들 일 것입니다.

■ 작품번호 357 <벼룩과 사람>
 내용은 이렇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피를 뽑아 먹는 벼룩을 잡아 죽이려 했습니다. 벼룩이 자신은 큰 해악을 끼치는 존재가 아니며 이렇게 사는 게 우리의 방법이라고 선처를 구합니다. 그렇다면 다음의 상황을 보통의 동화나 교과서는 어떻게 이야기 할까요? 벼룩을 벌하지만 죽이진 않는 배려와 사람에게 벼룩이 모이지 않도록 사전에 위생을 철저히 하자는 등의 교훈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요? 그러나 원전에서는 이렇게 나옵니다. “너는 지금 내 손에 죽게 될 거야. 해악은 크건 작건 애당초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상책이니까”  이 글의 각주도 강합니다. "이 이야기가 말해 주는 것은 사악한 자는 강하거나 약하거나 동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아이소포스가 들려주는 삶의 교훈은 ‘동물의 세계’수준입니다. 우화에 대한 판단은 각 자의 몫이며, 자기 삶의 경험에 맞춰 지혜로 삼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작품번호 104 <사슴과 동굴 안 사자>
 사슴이 사냥꾼들을 피해 동굴로 들어 갔는데 사자가 있었습니다. 사자에게 잡아먹히며 사슴이 말합니다. “불운하구나! 사람을 피하려다 맹수에게 걸려들었으니”
 많은 이솝우화가 이런 플롯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패한 민중의 결과적인 한탄! 그리고 살아 남은 자에게 남기는 교훈. 너는 그러지 마라~는 것. 이 것이 성공한 사람들의 격언과 다른 이솝우화만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 작품번호 217 <늑대와 양들>
 늑대가 개들 때문에 양들을 잡아 먹지 못합니다. 늑대는 양들에게 너희들과 개들은 적대관계이니 개들을 자신들에게 넘기면 너희들에게 평화가 올 것이라고 꼬입니다. 양들은 개들을 넘겨줍니다. 결국 늑대들이 양들을 차지하고 그들을 마구 도륙해 버립니다. 이런 내용들이 이솝우화에는 많습니다. 오늘날 국제 정치에서 흔히 보는 내용들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흔히 있을까요? 그럴 수 있을 겁니다.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내용들이 이솝우화에는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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