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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래연구센터의 <미래는 더 나아질 것인가>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17년 12월 05일 (화) 12:43:02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라는 국책연구기관에 '미래연구쎈터'가 있다. 그 곳에서 16년 12월에 책을 냈다. 당시 화두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과 그 해 다보스포럼에서의 '4차산업혁명선언'이었다.?전자는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후자는 증기기관 기반의 1차, 전기기반의 2차, 디지털 기술기반의 3차를 넘어 인류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상호 침투하는 사이버 물리 시스템이 구축됨으로써 자동화와 지능화된 생산체제가 경제 구조를 급격히 혁신하는 과정'이라 한다.?책은 총 6장으로 나뉘어 포스트휴먼을 바라보는 담론, 인공지능, 가상현실, 지식혁명과 미래문해력, 재난대응, 기술혁신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 포스트휴머니즘
인공지능과 로봇이 결합되는 세상에서 인간은 어떻게 변할까? 긍정적으로 보는 세력은 첨단 기업의 경영진, 이 분야를 선도하는 과학기술자들로 ‘트랜스휴머니즘’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나노, 바이오, 정보, 인지의 융합기술을 발전시켜 인간의 조건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키려 하고 있다. 그렇게 개선된 인간은 지금의 인류와 다른 종일 것이며 영생을 누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러한 견해에 반대 입장에 서 있는 것이 ‘네오휴머니즘’이다. 이들은 인간의 인지활동은 ‘뉴런의 연결망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몸이라는 물리적 기반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여, 인간의 가치는 ‘몸, 예술적 몰입, 죽음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이러한 물음과 전망은 인간의 욕망과 실존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건강하고 오래 살기, 인간의 정체성과 자유의지. 당신은 어느 쪽에 손을 들겠는가? 전자는 앞으로 돈이 많이 든다는 것, 후자는 인문적 소양과 결단이 요구된다는 것.

■ 미래문해력
 책에서 눈에 띄는 것은 '미래 문해력'을 강조한 것이다. 미래 문해력은 '한 국가가 미래에도 잘 살기 위해 국민이 미래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이며 이를 위해 현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아는 능력'이라 한다. 그러한 능력은 소수엘리트나 국가를 운영하는 관료, 대의제 정치인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지식과 정보의 공유가 원활하고, 세상을 변화하는데 대중의 힘이 커지는 시대에, 일반인들의 미래문해력이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짓는데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대중이 미래문해력을 갖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책은 다섯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미디어 컨텐츠의 변화.?한국의 미디어는 국내 정치 뉴스 중심이며, 그 내용도 자극적 언어와 장면으로 채워져 있다. 심층적인 분석과 대안을 고민하는 프로그램이 기획되어야 한다. 둘째, 유연한 대응능력. 이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독서 같은 텍스트 읽기가 중요하다고 한다. 세째, 계획 수립 능력. 여기에서 계획 수립이란 '개개인이 미래의 변화에 공감하면서 일상에서 소소하게 세우는 미래 계획을 말한다' 그 예로 쓰레기 분리수거, 에너지 절약등이다. 네째, 최적화 능력. 국민과 정부가 공감한 정책을 적절한 시기에 유연하게 집행하는 능력을 말한다. 다섯째, 미래 탐색 능력.?이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 성찰성'.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쉼표의 시간'이 필요하다.

■ 보령공동체의 미래문해력
보령의 여론 주도는 누가할까? 지역 정치인, 공무원 중급 간부 이상, 마을의 이장, 새마을 지도자등, 기관장들. 일부 전문직종, 그리고 지역기업인, 규모가 큰 자영업자들일까? 그러고 보면 무슨 포럼도 있고, 로타리클럽도 다수다. 지역 신문을 보면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스포츠 레저 단체 활동도 왕성하다. 그러면 이들이 만들어 내는 여론은 무엇일까? 공장을 유치해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하자 폐광 기금과 중부발전 지원액을 받아 무슨 무슨 일을 하자!? 머드 축제를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 하자! 환경을 보전하는 길로 가자!-등등. 결국 각 자 이해관계에 따라 주장이 있고 정책과 집행이 따른다.
 문제는 보령의 미래에 대한 공론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 한 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다들 각자도생의 삶을 살 뿐이니까. 누가 이들에게 사회적 자본으로서 시민의식을 고양하고 미래문해력을 요구할 것인가? 바로 신문이다. 지역 신문 폄하하는 사람이 많고 읽지 않는 사람이 많다지만 그래도 무시하면 안 된다. 그나마 지역신문이 있어서 소통이란 것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신문이 끊임없이 보령의 미래에 대해 질문을 던졌으면 한다.
 두 번째는 독서다. 적절한 책을 선정해서 리더들이 읽게 하고 의견을 묻는 캠페인을 하면 어떨까? 그리고 각 단체에서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하면 좋겠다. 아니, 그냥 책을 가지고 와서 읽는 모임도 좋다. 2시간 정도 읽고, 1-2시간 정도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 마실같은 분위기의 모임 말이다. 독서는 민주적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열려 있고 우연한 사고를 유도할 수 있다.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 하기 때문에 설득력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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