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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서순희의 <빙도>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17년 11월 21일 (화) 11:51:17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 빙도
 이 섬은 ‘광천천이 흘러와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 있고, ‘겨울이면 민물이 합쳐진 섬 주변에 수정 덩어리처럼 맑은 얼음이 뜬다’해서 빙도라 한다. 빙도는 간척 사업으로 육지가 되고 생업을 잃은 섬사람은 흐지부지 빠져 나가 지금은 두 집 밖에 남아 있지 않다. 한 집은 가축을 키우는데 구제역으로 돼지를 생매장했다. 악취가 두 집 동네를 덮고, 지하수는 오염된다. 또 한 집은 아버지와 아들, 할머니가 산다. 아버지는 공사판에서 허리를 다쳤다. 할머니는 채소를 심어 인근 가게에 판다. 어머니는 할머니 종교 시집살이를 견디지 못 하고 가출했다. 할머니가 시내 식당으로 배달 갈 채소를 다듬는 중에 고등학생 손자는 책상머리에서 존다. 그는 할머니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채소 배달 가다가 구제역으로 생매장된 가축더미에 파묻히는 악몽을 꾼다.   
 
■ 형
 가난한 집안에 공부 잘 하는 형이 가족의 희생을 딛고 대학교수가 되었다. 그는 대학 강단에서 바른 말을 해 정권의 미움을 산다. 결국 그는 구속되고 고문 받고 정신이상자가 된다. 고향에 남아 있는 다른 형제가 치매 어머니를 봉양한다. 고단하고 궁한 삶. 치매 엄마의 헷된 말에 아픈 아들이 괜한 역정을 낸다.   
  
■ 뻥구형
 동네 형을 사랑했다. 그 형은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나는 고향을 등졌다. 술에 취하면 늙어 고향에 가서 뻥구형과 살고 싶다고 했다. 나이 사십줄에 고향에 오니 병구형이 실종된지 열흘이 지났단다. 형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의문의 죽음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안되었다.  

■ 낯선 길목에서
 제재소 부부에게 남의 딸아이가 있다. 정신지체인이였던 엄마는 산욕열로 죽었다. 사춘기 때 자신이 남의 아이란 걸 안 딸은 방황을 하고 탈선을 했다. 가출을 하고 촌 동네 다방 레지가 되었다. 비루하고 누적스런 생활의 연속. 어느 날 엄마가 찾아 왔다. “이제 집에 가자. 아버지는 너 나간 후로 충격 받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셨어”

■ 박씨의 여자
 박씨의 부인이 위암으로 죽었다. 그는 죽기 까지 부인을 정성으로 외조했다. 그는 딴 집 살림을 차렸고 아이를 낳아 본 집에 데려왔다. 부인은 남편이 데려온 작은 집 아이를 정성으로 키웠다. 큰 딸은 엄마를 가여워했다. 아빠와 그 여자를 미워했다. 엄마가 죽고 난 후 그 여자는 집에 들어와 새엄마가 되었다. 새엄마의 삶을 보며 점차 연민이 생겼다. 자신도 부인이 있는 남자와 사귀고 있었다. 그 녀는 안 된다 하지만 남자에게 가는 시선을 거두지 못 하는 자신과 새엄마의 삶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 두통
 화가인 주부가 창작촌에 들어 왔다. 가족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창작촌에 있던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세상에 대해 언쟁을 했다. 사람 사는 세상과 사회는 다 같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고 주부는 두통에 시달렸다. 동생의 죽음이 연상되어 더욱 우울해졌다. 그 녀는 팽목항으로 가기 위해 짐을 꾸렸다.

■ 베트남여자
 큰아빠의 새엄마는 갓 스물 넘은 베트남 여자다.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타박을 많이 받았다. 열심히 참외농사를 도왔다. 큰아빠는 성주에 싸드 들어오는데 찬성표를 던졌다. 베트남 식당을 연다고 건물 하나를 샀는데 사기를 당했다. 베트남에 다녀 온다는 부인은 연락이 끊겼다. 그는 제초제를 먹었다. 
 
■ 쥬얼리
 귀금속점 쥬얼리 여사장은 남편이 바깥으로 도는 것에 감정이 상했다. 차라리 촛불 집회라도 다녀 오지. 건너편 가게는 여자가 바깥으로 돌아 부부가 다투고 있다. 저처럼 차라리 화라도 냈으면 좋겠다. 일로 피곤해질 때면 남편이 ‘생활능력도 없고 무책임한 사람’이라 생각되었다. 그가 어느 날 조카들과 서울 촛불 집회에 다녀왔음을 알게 되었다. 역시 남편은 ‘의협심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고 성깔 있는’사람이었다.

■ 화이트 캐슬
 남편은 종일 TV를 보고 아들은 게임만 한다. 그 녀는 불교용품에 색을 칠하는 일을 얻어 지방으로 내려 왔다. ‘화이트 캐슬’은 그 녀가 묵는 원룸이다. 우연히 지역 남자들과 술자리를 하게 되었다. 노무현대통령 방북에 대해 언쟁이 붙었다. 그 녀는 술이 취했으나 집 나와 ‘부숭숭한 남편의 얼굴을 보지 않는 것만으로 답답함이 씻기는 듯’했다. 한 남자가 수작을 부렸다. 여자는 숙소로 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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