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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익는 마을의 책 이야기]
박 진도의 <부탄, 행복의 비밀>
책 익는 마을 원 진호
2017년 11월 07일 (화) 12:33:37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저자는 경제학자로 충남도 산하 층남 발전연구원 원장으로 있을 때, 충남 도정의 슬로건인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에 주목했다고 한다. 그리고 부탄을 보았다 한다. 국민총생산(GNP)대신 국민총행복(GNH)을 국정지표로 삼고 있는 부탄. 그는 2015년에 두 달간 부탄에 체류하고, 이후 국내에서 매년 ‘국제행복콘퍼러스’를 개최하고 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이 책은 기행문이나 단순한 감상문의 수준을 넘어 부탄의 정책과 현실을 객관적으로 기술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 이스텔린 역설
 사회학자인 그는 여러 나라를 비교 분석한 후, 1974년 다음과 같은 결론을 냈다. “한 사회 안에서 부유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보다 행복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부유한 나라가 가난한 나라보다 더 행복하지는 않다. 그리고 한 나라가 부유해진다고 해서 그들이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 부탄의 4대 왕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
 그는 1972년에 17세에 왕위에 올랐고, 의회민주주의를 받아 들이고 근대화의 초석을 만들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나라의 정부와 국민이 경제적 부를 늘리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것을 성취한 사람들은 안락한 생활을 하지만, 많은 사람은 국가의 부가 늘어나도 빈곤하고 비참한 삶을 살아가며 그들은 사회적으로 소외를 당하고 천대를 겪고 있다. 또 대부분의 국가가 경제발전을 이룩하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그는 2006년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 주고, 현재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

■ 부탄의 초대 민선 총리 지그메 틴레이의 행복론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으면서 사적으로 혹은 개인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다른 사람의 행복에 기여할 때 당신 자신의 행복이 증진될 기회가 증대한다. 그리고 그만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적으로 책임감 크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 국민총행복
 2015년 부탄은 국민총행복조사를 실시하였다. 인구의 1%인 7153명을 표본 추출하여 대면 설문조사를 하였다. 설문은 148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질문들은 9개의 영역과 4개의 기둥으로 분류되어 있다. 4개의 기둥은 ‘지속 가능하고 공평한 사회적.경제적 발전’, ‘문화의 보전과 증진’,‘생태계의 보전’,‘굿거버넌스’이다. 이 조사의 결과 국민의 8.3%는 매우 행복한 사람, 35%는 대체로 행복한 사람, 47.9%는 약간 행복하고, 8.8%는 불행하다고 나왔다. 부탄 국민의 주관적 행복도인 97%보다 낮게 나온 결과다. 왜 그럴까?
 그 것은 부탄 정부가 설문의 결과에서 어느 정도의 점수 이상이 나와야 행복한 국민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 정책의 목표는 행복한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행복하지 않은 56.6%의 국민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에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2010년 GNH지수 0.743은 2015년 0.756으로 약간 상승하게 되었다. 즉, 75.6%의 부탄국민이 삶에 만족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 한국의 GNH
 한 나라가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의료 지표가 영아사망율과 평균수명이다. 한국은 각각 세계 15,12위이다. 그러나 자살율 세계 1위, 국민행복지수는 OECD국가 중 뒤에서 2위. 정밀함이 빛나는 지표에 정확도가 떨어지는 수치의 만남이다. 최고의 보건 의료 정책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왜 한국은 삶의 질에서 후진적인 면모를 보이는 걸까?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의 1/10도 안 되는 부탄은 우리와 정반대의 지표를 가지고 있는 걸까?  그 것은 바로 프레임의 차이일 것이다. 부탄도 국가부채, 고실업, 인프라부족, 부패등 문제가 많다. 우리도 좋은 점이 많다. 부탄이 좋다고 그 곳에서 살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요는 부탄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우리 사회의 발전을 모색해 보는 것이다. 저자는 후기에서 아홉 개의 제언을 하고 있다. 그 중에 인상 깊은 것은 ‘성장에서 행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것’과 ‘지역공동체의 복원’이다. 후자가 왜 중요하냐면, 결국 개인의 실존적 삶을 담보하는 것은 국가가 아니라 지역이기 때문이다.
 내년에 기초의회,자치단체선거가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에 관심이 있는 예비정치인들과 시민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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