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의회 한동인 의원은 ‘죽정동 도시공원 조성사업’에 필요한 특별교부세 15억원을 더불어 민주당 관계 요로를 통해 확보했다. 이 같은 사실은 김태흠 국회의원 측이 지난 달 29일 ‘보령·서천 숙원사업 특별교부세 30억원 확보’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면서 확인됐다.

보도자료 내용중 일부가 김태흠 의원이 사업비를 확보한 것처럼 비춰지자 한동인 의원이 발끈했고, 김의원 측은 본지 취재(10월18일치 보도)과정을 통해 문맥상 해석의 차이를 지적하면서 ‘죽정동 도시공원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김태흠 의원측에 따르면 “죽정동 도시공원 조성사업비를 확보했다”라는 표현과 “확보됐다”라는 표현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도자료에 “죽정동 도시공원 조성사업비가 확보됐다”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에 김태흠 의원이 예산을 확보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김태흠 의원 측이 자신들의 노력과 관계없는 ‘죽정동 도시공원 조성사업비’를 무슨 이유로 보도자료에 넣게 됐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속시원한 해명이 없었으며,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인 세상이다 보니 옳고 그름이야 독자들에게 맡기면 될 일이지만 문제는 민주당이다.

보령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제도권 밖의 보령지역 핵심 민주당 인사들마저 이번 일에 침묵했기 때문이다. 각자도생의 길을 걷다보니 이 같은 현상이 나올 수밖에 없으며, 문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삼삼오오 모여서 수선을 떠는 게 전부다.

보령시의회 민주당의 경우 약한 모습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동일 보령시장이 취임과 함께 추진하다 실패로 돌아간 화상경마장 유치사업과 관련해 김시장에게 시민을 대상으로 실패 배경을 요구하거나 대 시민 사과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여기에 해양수산부 항만개발 계획에 들어있지 않은 '보령신항' 건설을 비롯해 주민 갈등을 유발한 ‘대천-죽정동’ 터널사업  등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스포츠파크’ 조성 사업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대처한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이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또다시 사회정의를 외칠지 모르지만 이에 앞서 중요한 것은 지역현안과 시민들의 눈높이를 파악하는 일이다. 그리고 동료의원을 감싸면서 함께가는 길이다. 그것이 상생의 길이고 소통의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