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체육계에 비상이 걸렸다. 시체육회(회장 김동일) 소속 A 사무국장이 지난주 초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A 사무국장은 체육회 사무국장으로 재임하면서 체육 지도사 5명에게 상습적으로 갑질을 일삼는 동시에 신체적 접촉을 가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령시 체육계는 수사의 향배가 개인의 일탈 부분을 넘어 체육회 전반으로 확대되는것 아니냐는 우려에 후폭풍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체육회 사무국장은 통상적으로 시장의 최측근이 임명되며, 체육회 소속 가맹단체들과 시에서 추진하는 모든 스포츠대회를 주관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항상 크고 작은 잡음이 존재해 왔다.

만약 수사가 체육회 전반으로까지 확대된다면 어느 정도까지, 또 누구에게까지 파급을 미치게 될지 짐작도 못하는 상황에서 검찰의 수사가 끝나기만을 바라만 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보령시가 A 사무국장의 범죄를 덮어주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민들은 더 큰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A 사무국장의 이번 구속은 피해여성이 보령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은 A 사무국장은 부랴부랴 수습을 시도했고 이 피해여성은 고소를 취하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인지한 검찰에서 다시 사건 수사에 착수하면서 결국 구속에까지 이르게 됐다.

하지만 보령시는 A 사무국장의 범죄 사실을 사전에 인지 하고 있었으면서도 지난 11일 구속될 때까지 약 한달여 정도의 시간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갑질논란과, 성폭력 범죄라는 두가지 형태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범죄를 저지른 당사자가 시장이 임명해 매월 3백만원이라는 급여를 받고 있는 준 공무원이라는 신분이기에 사안의 중대성이 매우 크다.

이런데도 보령시가 이에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를 방관했다는 것은 김동일 시장과 공직사회가 이런 중대한 사건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한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민사회에서는 "체육회 사무국장이라는 자리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고 있으며, 체육회 예산을 집행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 사건을 단순하게 개인의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런 사람이 체육회의 예산을 집행했다고 하면 과연 공정했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민의 돈으로 급여를 받는 체육회 사무국장이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에 대해 A 사무국장을 이 자리에 앉힌 김동일 시장이 시민들에게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과 함께 불거진 사건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A 사무국장의 잔여임기는 2018년 상반기 까지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