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이나 정신이 성하지 않은 사람들을 가르켜 우리는 장애인이라고 말한다. 이들의 성장과정이나 취업, 사회적 핍박은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강서구 특수학교 건립과 관련해 장애인 학부모들이 비장애인 학부모를 대상으로 무릎을 꿇었다는 현실은 우리를 화나게 한다. 특수학교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과 가치를 침해하면서까지 평등원리를 부정했기 때문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언론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장애인 중에 특출한 인물이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을 거두면 ‘인간승리’가 되고 어쩌다 권리행사라도 하게 되면 ‘난동’으로 표현한다. 이것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언론과 우리사회의 시각이다. 학교용지에 한방병원을 짓겠다고 목소리를 키우는 학부모도 문제지만 이 같은 사기성 공약을 남발한 자유한국당의 김성태 의원은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김성태는 자유한국당을 뛰쳐나와 바른정당 소속으로 박근혜 탄핵에 앞장섰다가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한 정치양아치다. 논란과 뇌물이 있는 곳에 언제나 정치인이 빠지지 않는다는 속설처럼 이번에도 김성태가 말썽이다.

우리의 미래세대는 어른들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에 없어서는 안 될 것이 교육이고, 교육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오히려 장애인들의 자율성을 더 존중하고 창의력과 협동정신을 길러 줄 의무를 갖는 것이 사회적 책무이며, 이들의 앞날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를 제거해주는 것도 어른들의 몫이다.

그것이 어른다운 일이고 어른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명분이다. 그리고 재벌과 보수정파가 생산한 우월의식과 고정관념도 이제 버려야 한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강제적·획일적 사고방식은 건강한 사회를 해치는 독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