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는 영업맨
 이력을 보니 그렇다. 잘 말하는 그는 사내에서 뿐 아니라 여러 기관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원도 다닌다.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이 되어 버린 그의 '말법'은  자본주의 비즈니스 시대에 각광받는 것임에 틀림없다. 이 책의 주제는 말을 잘 하는 것이 아닌 '잘 말하는 것‘에 있다. 
  
■ 메라비언 법칙:
 1971년 캘리포니아 대학 UCLA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앨버트 메라비언은 자신의 저서 <침묵의 메시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한 단계 발전시킨 연구결과를 내 놓았다.
 상대방과 대화할 때 상대방의 인상이나 호감을 결정하는 데 목소리는 38%, 바디랭귀지는 53%, 말하는 내용은 7% 정도 영향을 준다. 즉 비언어적 요소가 상대방의 관계에서 93%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 인간의 비언어적 요소
 진화심리학과 진화생물학의 관점에 메라비언의 법칙은 이해가 된다. 동물들도 의사 소통을 한다. 몸짓과 목소리 톤이 주된 수단이다. 우리 인간도 그 단계를 거쳐 왔을 거다. 우리 유전자에 그 습성이 깊이 박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인간 사회가 문명화 되면서 자신은 남의 말투에 신경 쓰면서 남에게 하는 자신의 말투에 무심하거나 알면서 자꾸 실수를 하는 걸까? 오죽하면  이런 책이 나와 우리의 말 실수를 교정하려 들까?

■ 갑질과 비굴성
 그 이유는 우리가 계급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돈과 권력, 지위로 갑질하는 원시적인 사회에서 말투의 몰상식이 존재하는 것이다. 갑질 앞에는 비굴성이 서 있다. 이 비굴성은 돌아서서 또 다른 갑질로 이어진다. 이 구조는 문화로 번져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한 태도를 갖게 된다. 노력하지 않으면 개선되지 않는 말투. 원인은 우리의 이기적 유전자, 사회구조, 문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 대화와 말투
 저자는 대화를 '서로 다른 사람이, 서로 다른 기대치에 접근해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상대방의 동의와 협조를 얻어가는 과정인 대화에서 말투가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의 말에 상대방이 반대 입장을 갖을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또한 생각해 본다는 말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이 힘들어 할 때, '상대방의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동시에 상대방의 성장을 도와주는 위로의 말투'가 필요하다.

■ 반성과 관용
 사회 생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좋은 말투를 가져야 하는데 자꾸 실수 하는 나.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싶다. 우리 사회의 문화와 집단적 습관에도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해서 원래 인간은 그렇게 말투를 타고 났다고 너그러이 받아 들이자. 대신 비록 말실수를 했더라도 이를 교정할 수 있는 성찰과 반성, 타자의 반복되는 실수를 이해하는 관용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 말투와 행복
 저자의 글을 읽어가다 보면 주제는 말투인데 지향은 행복한 삶에 있음을 느낀다. 믿음을 주는 사람, 용기 있는 사람, 지혜로운 사람은 행복한 사람의 덕성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쁜 말투가 좋은 삶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며 건네는 말투는 다분히 인문적 태도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인문의 힘이 강한 사람이 아니다. 말 한마디 따듯하게 세상을 선하게 보는 것이 인문의 향기다.
 바로 옆에 있는 친구에게 따듯한 한마디 건네 보자. 힘겹게 사는 나에게 격려의 한마디 보내 보자. “힘들어도 같이 가자. 외롭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