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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위 꽃 두엄쌓고
2001년 04월 17일 (화) 00:00:00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내마음의 파란 유리병속엔
샤일록 홈즈의 추리가 잠에 취한것처럼
내 하늘빛 호리병속에도 인도의 명상
라즈니쉬가 숨을쉬고 있다.

내 보라색 또 다른 유리잔속에는
백조의 호수와 같은 잔잔한 서곡이
준비된것처럼
고전적 모더니즘에 천재악성 베토벤
그들 사랑의 메신저 조르쥬 상드가
잠들어있다.

물의 깊이를 재는것처럼
내 마음 깊은곳으로 흘러가서
내마음을 엿듣고 키재기하고
열등의식을 가늠케하는 그대는 누구인가

남 대천교를 지나는 서해안고속도로
미리 예행연습에 들어간것처럼
아주 가까이에 나는 기러기떼....
축하의 포물선을 그리다가 날개를 펴고
가슴을 열었다.

강뚝 어디에선가 잠에취한 마른 풀씨들은
익숙해진 강 바람 들 바람에 자장가 삼고
출씨들 사이로 무르익은 3월의 필름을
하늘 가득 담아든채 이미 서해하구를 적셔주는
강 바람 물 바람에 소리개를 불렀다.

"다나에"의 전설처럼 물 거품 비벼대며
서리녹는 청솔가지 사이로 눈 부신
계절이 달려와 내려앉고 얼음보다 차가운
바닷물에 몸을 담군채로 묵상에 취한
바윗돌마져 그 옛날 릴케의 전설을
다시 한번 부르게 하네.

방희주(시인·보령문학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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