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가 인구 증가 시책을 내놨다. 보령시 자체 분석 결과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약 1천 여 명의 인구가 감소해 10만 5천선도 무너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소지만 보령에 놓고 외지로 나가있는 인구를 감안하면 실제 인구는 그보다 훨씬 적을 것이란 관측이며, 노령 층과 전업주부, 학생 수를 제외하면 실제 경제 인구 또한 손가락 안에 있다는 분석이다. 보령의 경제축이 이미 꺾였지만 안타깝게도 이렇다 할 대안이 없다는 게 문제다.

보령시가 최근 발표한 인구증가 시책에 따르면 ▲산업단지 조성▲지역 순환형 사회경제 네트워크 운영 ▲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 ▲출산장려 분위기 조성 및 맞춤형 영유아 보육서비스 지원 ▲문화?체육시설 확대를 통한 문화만족도 향상과 공동체 활성화 지원 ▲정주생활여건 개선 ▲귀농 활성화 지원책 수립 ▲수요자 중심의 민원서비스 제공과 명품행정도시 구축 등이다.

보령시가 이처럼 달콤한 시책을 총 동원 한 것은 비단 어제 오늘만이 아니다. 석탄합리화사업 이후 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꺼내기 시작한 게 이 같은 카드지만 성과로 이어진 건 없다. 직원들을 압박해 친인척 주소지를 보령에 옮기는 결과에 그쳤으며, 시는 그 통계를 가지고 언제나 “인구가 늘고 줄었다,”고 반복했다. 그 때마다 시민과 일선 공직자들은 ‘구호행정’이라고 꼬집었지만 보령시 윗분들은 아직도 이에 대한 미련에 황새목을 하고 있다.

밑그림만 내 걸면 인구가 늘 것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 시민 홍보를 펼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예상할지 모르지만 삶의 둥지를 트는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인구 유입 책에 앞서 사람들이 왜 보령을 등지는가에 대한 분석과 대책이 선행돼야 하고 살기 좋은 환경과 소득기반이 뒷받침될 때 인구는 늘게 돼 있다.

인재를 육성하고, 인재를 머물 수 있게 해야 하며 노동자·농민, 전문가 집단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여건을 먼저 조성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는 기대에 불과할 뿐 보령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새로운 소득기반을 창출하면서 빛과 소금이 될 만한 인물이 눈에 띄지 않는데다 인성과 능력을 겸비한 정치 지도자 또한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