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가 지난 15일 '충남 보령항 항만개발사업 본격 추진한다'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보령지역 일부 정치세력이 기다렸다는 듯이 '보령신항' 개발에 시동이 걸렸다며 거짓 홍보가 한창이다. 대다수 시민들이 부정 하지만 이들은 막무가내다.

해수부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수부는 충남 보령항에 2020년까지 750억 원을 투자해 관리부두와 준설토 투기장을 확충하기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2월 중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령항은 주교면 고정리 고정항부터 천북면 일원 해안을 말하며, 지난 1997년 해수부가 지정·고시한 '보령신항'은 보령항계 내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보령신항'의 정확한 개발시기와 규모, 투입예산 등은 아직 확인 된 게 없다. 정부가 '신항' 개발계획을 수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해수부가 밝힌 보령항 개발 계획은 보령화력 석탄부두 3선석, LNG 부두 2선석과 이에 필요한 항만시설용부지 및 관리 부두를 말하는 것으로, 본지도 이 같은 내용을 수차례  확인·보도한 바 있다.

따라서 이를 놓고 '보령신항'이라고 우기는 것은 낯 뜨거운 일이며, 오히려 보령신항 개발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보령신항'이란 대목이 보도자료에 한마디도 언급된 게 없기 때문이다.

해수부 항만개발과 김호성 주무관은 "이번 사업이 보령신항 개발과 관련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보령신항 개발계획은 현재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또, "그럼 언제쯤 개발(보령신항)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보령과 배후지역의 수·출입 물동량이 없어 지금은 답변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S 가스운반선과 보령화력 석탄 운반선, 유류공급선 등 항로 이용선박들의 접안 능력을 돕기 위해 관리 부두를 조성하는 것 뿐 보령신항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거듭 밝혔으며, 지난해 항만정책과도 본지의 서면 질의 답변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천명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특정 정치집단은 해수부의 이번 사업이 '보령신항' 건설의 첫 단추라며 억지를 쓰고 있다. 보령시의 입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 지도층 인사나 시민단체가 제 역할을 못하다보니 이러한 현상이 꼬리를 물고 있으며, 보령시 의회의 경우 '더민주' 한동인 의원만이 지난해 12월 의회 회기를 통해 집행부를 꼬집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