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가 염증으로 가득 찼다. 국민안전처는 매년 화재, 교통, 자연재해, 범죄, 안전사고, 자살, 감염 병 등 7개 분야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안전 지수를 1등급(매우 안전)-5등급(매우 불안)으로 매겨 발표하고 있다.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지난해 말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동네는 대구 달성군과 서울 송파구와 양천구, 경기 군포시인 반면 가장 불안한 동네는 부산 중구와 광주 동구 등으로 나타났다. 총 225개 순위에서 보령시는 222번째에 이름을 올렸다(본지 1월11일치). 매우 불안한 동네로 안전 등급에서 꼴찌를 기록한 셈이다. 이에 앞서 2015년 7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유대운 의원(서울 강북을)에 따르면 각 지방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 이후 해수욕장 개장 기간 동안 발생한 전국 해수욕장별 범죄건수는 총 943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폭행이 37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절도(369건), 성범죄(88건), 음주 등이었으며 도로교통법 위반, 관공서 주취소란 등이 뒤를 이었다. 대천해수욕장은 3년간 폭행사건 112건, 절도 148건으로 경포(66건)와 해운대(30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 1위를 차지했다. 성추행, 몰카 촬영, 성폭력 등 성범죄는 23건으로 해운대(26건)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보령시는 또 국민권익위원회가 평가한 ‘2014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에서 총 5등급 중 3등급을 받은 뒤이어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한 등급씩 내려앉은 4등급을 받았다. 이때마다 보령시는 ‘부패 제로, 클린 보령’을 목표로 ▲취약분야 집중관리 및 개선을 통한 부패요인 사전 제거 ▲반부패-청렴 인프라 이용 활성화로 부패행위 원천 차단 ▲반부패-청렴문화 확산과 자정 노력 등을 내세웠지만 ‘청렴’은 여전히 허공에 떠있다.

모든 분야가 이 같이 낙제점에 맴돌다보니 보령의 이미지는 말할 것도 없고 서민들의 살림살이도 벼랑 끝으로 몰렸다. 화상경마장에 1년을 소비한 보령시는 보령시대로 ‘사통팔달 도로망 건설’과 ‘해양관광 명품도시’와 같은 허황된 꿈을 좇아 속빈 행정을 펼치고 있고, 먹고사는 것과 거리가 먼 ‘미소·친절·청결’ 운동은 언제 막을 내릴지 성과도 끝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해양수산부는 “보령신항 건설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으나 보령시는 두루뭉술하게 ‘항만용 부지를 마련했다’고 보령신항을 미끼삼아 김시장 치적 쌓기에 여념이 없다. 보령화력 석탄부두 개발에 따른 준설토 투기장을 마련한 것에 불과한 것을 놓고 ’항만용 부지‘라고 우기고 있으니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선거 때 김시장이 약속한 ”잃어버린 10년을 되돌려 주겠다.“는 약속은 언제 지켜질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