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는 지난 9월 말부터 줄 곧 ‘보령신항 개발’이 확정됐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해수부는 “현재 보령신항 개발 계획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해수부가 발표한 ‘제3차 전국항만 기본계획 수정계획’에도 ‘보령신항 개발 계획’이 들어있지 않지만 보령시는 계속 ‘수정계획’ 일부를 임의 해석하면서 ‘보령신항 개발’을 운운하고 있다.

다만, ‘신항만건설촉진법’에 보령항(주교면 고정리-천북면 학성리 앞바다) 항계 내에 보령신항 예정지가 지난 97년부터 지정?고시 돼 있는 것은 사실이며,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는 보령항 확충에 따라 발생하는 준설토 투기장(천북면) 및 보령항 관리부두 개발계획이 포함 돼 있다.

‘전국항만 기본계획 수정계획’은 항만법에 따라 5년 주기로 신항을 개발하거나 항만의 배후 여건을 조성·변경하는 등의 사안을 다루는데 올해는 지난 9월23일 고시했다. 해수부가 발표한 ‘제3차 전국항만 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따르면 신보령 1. 2호기와 LNG 저장소가 완공됨에 따라 보령항(보령화력 석탄 운반선 터미널)을 오는 2020년까지 확대 개발한다는 계획아래 석탄부두 20만 DWT급 1선석, 17만 DWT급 1선석, 2만 DWT급 1선석, LNG 전용부두 10만 DWT급 2선석 등의 접안시설과 관리 부두를 조성할 계획이다.

석탄 운반선과 LNG 운반선 항로 개발에 따라 발생하는 준설토는 천북면에 매립키로 하고 준설토 투기장이 완공되면 향후 보령항과 인근 주민 등 지역실정에 맞게 별도로 계획을 세워 개발할 계획이다. ‘제3차 전국항만 기본계획 수정계획’에는 또 “보령화력 1. 2호기 증설에 필요한 연료공급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 항만시설을 확충하게 됐으며, 개발 목적 또한 발전소 항만 기능 강화에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같은 해수부의 ‘제3차 전국항만 기본계획 수정계획’발표에 보령시는 지난 9월 말 “보령신항 개발이 확정됐다”고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고 대다 수 언론사는 여과 없이 이를 보도했다. 때를 같이해 시내 곳곳에는 ‘보령신항 개발 확정’이란 축하 현수막도 봇물을 이뤘다. 같은 시기 ‘보령신문’이 해수부를 통해 보령신항 개발 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보도했다.

보령시는 그러나 보령신문의 그동안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해 왔으며, 최근에야 입장을 바꿔 “항만시설용 부지가 반영돼 다기능 복합 항만으로의 개발 기대감이 커졌다.”고 올해의 10대 뉴스를 통해 밝혔다. 기존의 ‘보령신항 개발 확정’에서 한 발 뺀 모양새로 읽히지만 “항만 시설용 부지가 반영됐다”는 새로운 주장이 무엇을 말하는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