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열린 제6차 보령시민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김환영 그림작가의 그림에 각자의 소망을 적고 있는 모습.

"이제 잠시 보령에서의 촛불을 중단하겠습니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보령시국회의(대표 김영석)'는 13일 동대동 원형로타리 광장에서 열린 제6차 촛불문화제에서 "우리의 촛불은 이제 잠시 꺼지지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촛불의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왜곡된다면 다시 켜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의 잠정적인 촛불문화제 중단 결정은 갈수록 추워지는 날씨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6차례의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는 동안 어린 학생들의 참여가 갈수록 늘어가면서 이들의 건강에 무리가 따를수도 있다는 우려가 항상 제기돼 왔다.

지역의 대표인 김태흠 국회의원이 "남편이 바람피면 아내가 가장 늦게안다"는 말로 새누리당 친박계가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을 몰랐다는 변명을 해 전국적으로 보령망신을 시킨 13일, 보령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이어졌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세월호 6시간을 밝히라는 국민들의 염원을 반영이라도 하듯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을 불러보는 동영상으로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동영상을 보는 내내 눈시울을 붉히며 "세월호를 인양하라! 진실을 인양하라! 즉각 인양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절대로 이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와함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비판 동영상 시청과 함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철폐하라'는 외침이 이어졌다. 박근혜 정부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통해 현재 뿐 미래의 아이들에게 자기들만의 역사관을 심어주려 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에서부터너 친일을 미화하고 일제 식민지 시대를 미화하는 등 슬슬 움직임이 보이더니 박근혜 정권 들어서 아주 노골적으로 국민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역사교과서를 개정하려 하고 있다"며 "'박근혜의 박근혜에 의한 박정희를 위한 역사교과서'를 반드시 철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동인 시의원은 "탄핵 가결로 인해 현재 우리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것 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나머지 절반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우리 국민들이 모두 공감할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의 촛불은 국민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숭고 한 희생이었다"면서 "대한민국의 촛불은 잃어버린 우리 주권을, 우리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계속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환영 그림작가가 촛불을 형상화 해 그려온 그림에 시민들이 생각하는 촛불의 의미, 대한민국에 바라는 소망,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 한 것,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 등을 적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보령시국회의 김영석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서도 시간을 끌면서 국민의 뜻을 거스르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동안의 모든 잘못을 낱낱이 밝히고 죄를 묻는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은 모든것이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