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항 기본계획 수정계획' 중 항만 구모 및 기능 부분.

충남도와 보령시가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16-2020)'에 보령신항 다기능 복합개발을 위한 항만시설예정부지 조성 계획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거듭 확인됐다(관련기사 본보 11월8일자).

충남도와 보령시는 보령신항과 관련된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도자료를 지난 9월 29일 각 언론사에 배포했으며, 보령시민들은 '보령신항 가시화'를 반기며 호응도를 높였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항만계획 수정계획'에 보령신항이라는 용어 자체가 없고, 해양수산부또한 이를 부인했다.

이에 따라 본지 기사와 관련해 정치색에 따른 일부 독자들과 보령시 특정 간부공무원이 뒷전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16-2020)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제3차 수정계획은 화물을 처리하는 국가기간시설로 항만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고, 배후산업·해양관광·재개발·환경·안보 등 항만 공간 및 기능에 대한 다양한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수립했다.

제 3차 주요수정계획에 따르면 ▲부산항 세계 2대 컨테이너 환적 허브로 육성 ▲광양항 국내 최대 산업클러스터 항만 개발 ▲인천항 수도권 종합 물류 관문 ▲울산항 동북아 액체 물류중심 항만 개방 등이다.

부산항의 경우 신항 2단계 사업을 2020년까지 마무리하고 3단계 사업을 본격 추진,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현재 21선석에서 37선석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초대형선박이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도록 항로 중심 및 토도 제거 등 항로를 정비하고, 수리조선, LNG 벙커링 등 고부가가치 항만서비스를 도입한다.

또한 석유화학, 자동차, 제철 등 핵심 국가기간산업의 물류 기반을 강화하고 시멘트·모래 등 지역기반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화물부두 (‘컨’부두 포함 140선석)와 배후교통망(도로 72.2km, 철도 29.1km)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항만배후단지 내에 상업, 주거, 문화 등 도시기능을 도입, 항만 근로자를 위한 정주환경을 마련하는 등 항만 및 배후단지 활성화도 도모한다. 이를 위해 부산항, 광양항, 인천항, 평택당진항 등 4개 항만에 2종 항만배후단지 375만m2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여의도 면적의 4배(1,141만m2)에 달하는 준설토 매립지에는 지역 특성에 맞게 해양관광레저(인천 영종도), 에너지·신산업(광양 묘토·3투기장) 등 다양한 산업기능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부산 북항, 인천내항, 동해·묵호항 등 노후하거나 유휴화 된 항만시설은 배후도시의 발전을 선도하는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재개발할 계획이다.

해양관광, 수산업 등 지역밀착형 사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 국제크루즈 관광 300만 시대에 대비해 제주신항, 부산항, 인천항, 속초항 등 전국 9개 항만(16선석)에 크루즈 부두를 조성한다. 매년 1천만 명 이상이 찾는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열악하고 노후화된 여객부두와 여객터미널 23개소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수산물 유통기능 강화를 위한 소형선부두도 공급(17개항)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항만 환경 대비차원에서 부선 등 선박 입출항을 지원하는 소형선 관리부두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장래 초대형선박(2만TEU급 이상) 등장에 대비한 고생산성·무인 자동화 항만시스템 구축 등 첨단항만에 따른 연구개발(R&D)도 추진된다.

항만구역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후 조명시설을 LED 등으로 교체하고 전기 또는 LNG 방식의 하역장비 도입도 확대하게 된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파고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방파제 71개소를 보강하고 방재시설 25개소도 새로 구축한다.

이밖에 항만시설 125개소를 대상으로 내진 보강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이 광범위한 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화물부두 140선석, 여객부두 49선석 등을 확충하면 우리 항만의 화물 처리능력이 현재 11억 톤에서 14억 톤으로 향상될 것으로 해수부는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정부는 2020년까지 국비 7.4조원을 투입하고 민간투자 7.3조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보령항은 배후에 위치한 발전소와 산업단지에 필요한 석탄 및 LNG의 원활한 공급을 지원하는 에너지 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항만으로서의 기능은 '유연탄화력발전소 및 영보산단 지원항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발전소 증설에 따른 연료공급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한 항만시설확충', '영보산단 지원시설 건립을 통해 원활한 LNG 공급을 수행한다'. 또, '항로 중심 준설계획에 따른 준설토 투기장을 조성하고 향후 발생 가능한 물류 및 복합시설로 활용 검토'라고 했다.

다시말해 신항으로서의 기능이 아닌 보령항의 배후시설로의 항만 기능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충남도와 보령시가 보령신항 건설을 꾸준히 요구해 왔으나 아직 긍정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며 "두 기관에서 마치보령신항이 건설되는 것처럼 이해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해석일 뿐 해수부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제3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16-2020)' 전문은 해양수산부 홈페이지 '법령바다'→훈령/예규/고시/공고(9월29일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