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1만을 목표로 인구증가 시책을 추진중인 보령시가 올들어 인구증가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자족도시 건설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433명의 증가세를 보인 보령시는 올들어 건설근로자 전출과 정주여건 부족에 따른 실 거주인구 타 시·군 전출 등의 요인으로 인구가 줄어 지난해 12월말 기준 10월말 현재 739명의 인구가 감소했다. 이로써 10월말 현재 보령시 인구는 104,015명으로 104,000명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는 지난해 신보령화력 건설현장을 비롯한 지역내 건설근로자의 폭발적인 증가로 시내를 중심으로 원룸을 비롯한 여관, 모텔 등이 부족할 정도로 인구 유입이 늘어났었다.

그러나 일시적인 건설경기 호황이 끝을 보이면서 동 지역의 원룸 생활자(1인가구)의 전출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최근(2013~15년) 신축한 아파트 분양가 평균이 인근 홍성군이 보령시보다 현저하게 낮아 주택구입 목적으로 가족전체가 전출한 요인이 인구감소세를 부추겼다.

또한 올들어 10월말 현재 신생아 출생(538)보다 사망(780)에 의한 자연감소가 늘어나고 있어 한해 평균 300명이 넘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시에서 추진중인 각종 인구증가 시책이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인구 전출을 막지 못하고 인구유입 또한 요원한 상태다.

인구증가를 위해 지난해 조례까지 개정한 시는 출산장려금 최대 300만원으로 인상, 다자녀가구 상수도 요금 감면,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농업창업 및 주택 구입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와함께 △전입지원 시책 △귀농귀촌 활성화 △출산·양육지원 △정주여건 개선 △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 △도시 이미지 제고 등 6가지 실천 전략을 추진과 전체 공직자 전입목표달성 추진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는 미비한 상태다.

정주여건 개선이나 양질의 일자리 창출, 파격적인 신생아 지원대책 등 근본적인 지원책 없이 인구증가 시책 구호만 남발한 결과다.

이렇다보니 본청과 16개 읍면동 근무 900여 공직자들이 올들어 인구전입 목표를 설정한 결과도 목표대비 34.6%(9월말현재) 그쳐 인구증가에 한계를 보이고있다.

시 총무과 관계자는 "대규모 건설근로자의 전출과 인근 홍성군으로 전출이 인구 감소세에 직접 영향을 끼쳤다"며 "읍면동의 다세대주택 미전입세대 900여세대를 대상으로 전입신고를 독려하고 유관기관들의 미전입자를 전입토록해 연말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령시는 인구증가 시책보고회와 분기별 추진상황보고회 등을 통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감소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