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지역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가구수가 5년전에 비해 39%가 줄어들었다. 보령시에서 충남통계사무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90년대 초에는 3천가구에 달하던 어업인구가 1995년도에 총어가수는 2천5백97호, 지난 해 말에는 1천5백79호로 10가구당 4가구 정도가 어업을 포기하거나 전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농가수는 5년동안 약 9%가 줄어든 1만9백11호로 농민들보다 어민들이 상대적으로 격심한 변화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보령지역에서 어민이 이렇게 줄어든 것은 극심한 어업환경변화 때문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1910년대부터 시작한 보령지역의 간척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은 홍보지구를 최종적으로 해안선의 약1/2정도가 변화를 겪었다.
이와 같이 어업에 영향을 준 대형사업으로는 남포 부사지구 간척사업, 웅천 황교 공군폭격장, 주교 및 오천의 보령화력본부 건설과 복합화력발전소 증설, 홍보지구 사업 등이다. 이러한 대형 공사로 인해 맨손어업은 거의 전멸하다시피 큰 타격을 받았으며, 이에 대한 반지락과 굴양식장 등 대체면허는 현재 억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보상을 받거나 어장권을 상실한 어민들이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신규면허를 받거나 양식어장을 해야하는데 이 또한 어민들에게 그림의 떡이다.
충남도에서 천수만 인근 해안에 대한 신규면허는 대부분 규제하고 있으며, 해안에 양식장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수 억원에서 수 십억원이 소요되어 어민들이 접근하기에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한 전국 농어촌의 공통된 현실로 젊은이들이 어업 종사를 기피하고 대도시로 나가기 때문에 어업인구가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것도 어업인구의 감소를 재촉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섬 등에서 어업에 전념하다 보면 결혼 문제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이나 의료시설, 문화 혜택 등에서 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하므로 이어현상을 재촉하고 있다.
환경오염 등으로 어장의 황폐화도 이에 일조를 하고 있다. 95년도 보령지역 총 어가소득은 3백44억원, 96년도 총 소득은 5백16억원에서 지난 해는 절반 l하인 193억원으로 급감, 어가소득이 평균 1천2백만원으로 떨어져 어장의 기능이 점차 폐허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어업인구의 감소를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어선의 현대화에 따라 보령지역에서 연안어업에 이용되는 보통 어선 한 척당 종사 인원이 과거에는 5명정도가 승선해야 어로에 불편이 없었으나, 지금은 기계화로 2-3명이 한 조를 이뤄도 어업이 가능하다. 또 해양수산부가 연안안강망 어선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보령지역에만 약 30척의 배에 대해 구조조정을 하여 어업 자체가 현대화 및 대형화되고 있다.
보령시 수산과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어업장려를 위해 노후어선 대체비, 어로장비 시설 영어자금, 양식 영어자금 등에 대해 폭 넓게 지원, 점차 어업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보령지역에서 대규모 개발로 인해 면허가 소멸되어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을 감안, 과감히 어업규제를 풀어 어민들에게 어장을 돌려주는 방향으로 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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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4 수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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