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빗 소로우
 1817년 생. 뉴잉글랜드 지역 출신. 하버드대 졸업. 1862년 결핵으로 사망. <시민의 불복종>으로 ‘개인의 자유에 대한 국가 권력의 의미를 깊이 성찰’한 책을 썼다. 29세에 월든 호숫가로 들어간 2년 2개월을 살았다. 이 책이 그 결과물이다.
 그는 왜 숲 속으로 들어갔을까? 이렇게 이야기 한다. “오늘날 철학 교수는 있지만 철학자는 없다.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단지 심오한 사색을 한다거나 어떤 학파를 세우는 일이 아니라 지혜를 사랑하고 그것의 가르침에 따라 소박하고 독립적인 삶, 너그럽고 신뢰하는 삶을 살아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소로우는 철학적인 삶을 살고자 했고, 세상의 문제에 일부나마 답을 내기 위해 'essential facts of life'에 직면하는 실험에 들어간 것이다.

■ 19세기초 미국은
 금광을 찾으러 서부로 개척해 나가고, 독립전쟁과 영토전쟁을 통해 연합국의 면모를 갖춰 나가던 시대였다. 인디언들은 구석으로 내몰리고 있었으며,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들여다 노예로 사용했다. 소로우는 전쟁과 노예 제도를 반대했다. 개척과 집단의 시대에 그는 개인 주체의 철학과 생태적인 삶을 고민했던 것이다.
 소로우의 고민과 실천은 당대에 빛을 보지 못했으나 톨스토이와 간디등 후대 성현들에 큰 영향을 끼쳤다. 물론 지금 한국 사회에서 자연친화적인 삶을 갈망하는 이들에게도 <월든>은 필독서가 되었다.

■ 누가 이 책을 읽어야 하나
 소로우는 ‘강인하고 용감한 천성을 가진 사람들, 자기의 현재 상황 속에서 자극과 감흥을 발견하며 연인들 사이에나 있을 법한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어떤 직업이건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인생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 자신의 운명을 개선해 보려는 노력은 보류한 채 타고난 신세와 때를 잘못 만난 것을 한탄만 하고 있는 사람들, 겉으로는 부유하나 실은 금과 은의 족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장 가난한 부류의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있다.

■ 소로우의 관찰(바라보기)과 상상
 소로우는 월든 호숫가 주변의 생태, 사람들에 대해 면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하였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매일 아침 대천 천변을 걷는 나에게도 교훈이 되었다. 그에게 월든 호수가 있었다면 나에겐 대천 천변의 풍경이 있지 않겠는가. 월든 호수는 12월 말에 얼어 다음 해 4월 초에 풀린다면 대천 천변에는 철새가 10월 말에 와서 다음 해 4월 말에 떠난다.
 그는 단순, 소박한 생활을 하였고 고전을 읽었다. 몇 시간이고 한 곳에 머물며 고독을 즐기고 상상의 나래를 펴는 모습은 무릉도원의 강태공에 못지 않아 보였다. 나의 30분 아침 출근 길도 이에 못지 않다고 자부한다. 
 
■ <월든>의 독서법
 소로우의 삶이 비범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경배는 할지언정 배울 수 없다. 청라 저수지의 어느 한 아저씨처럼 여겨야 한다. 그 아저씨의 삶에서 성찰하고 분투하는 방정식을 뽑아 내어 나의 삶에 적용해 보기. 여기에 <월든>의 독서법이 있다.

■ 소로우의 삶에 대한 결론
 우리는 하이테크한 삶에 대한 욕망이 있는 동시에 하이터치한 삶에 대한 동경을 다 가지고 있다. 사회도 인공지능과 로봇,그리고 대우주시대로 가는 진화의 앞면과 생태와 자연 순환을 강조하는 진화의 뒷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소로우는 그 뒷면의 삶을 고민했다. 그렇다고 앞면의 삶을 끝까지 거부한 것도 아니다. 숲에서 나온 후 그의 삶을 보면 알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인간과 사회가 중용을 지키며 살아가냐는 것이다. 소로우는 이렇게 결론을 낸다. “각 자는 자기 자신의 일에 열중하며, 타고난 천성에 따라 고유한 인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