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보령시민들에게 높은 하늘은 맑음과 쾌청함보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죽음을 부르는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이 창문을 활짝 열지 못하게 하고 있다.  

보령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T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미세먼지는 중금속, 유해물질, 발암물질 등이 결합한 상태에서 호흡기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해 체외 배출이 어렵고 지속적으로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 피부, 안구,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체내 호르몬에도 영향을 주어 각종 암이나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현격히 높아진다.

특히 폐 기능이 발달하는 시기의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의 경우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 보령화력발전소 주변지역의 주민들의 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보령화력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은 먼지가 연간 580,791kg(전국 네 번째), 황산화물은 13,251,895kg(전국 두 번째), 질소산화물은 18,082,940kg(전국 세 번째) 등이다. 이번 환경부의 발표를 통해 명백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보령화력발전소 가동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인한 보령시민들의 건강 악화와 생명권이 심각한 침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중부발전 보령화력은 지금까지 대기오염물질(미세먼지) 감축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 2016년 8월 4일 서부발전 태안화력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2030년까지 75% 감축하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했다. 즉 서부발전은 현재 운영되는 태안화력 1~8호기의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을 2030년까지 2단계에 걸쳐 2015년 대비 75% 감축안을 내 놓았다. 서부발전의 대기오염물질 감축 대책 발표를 지켜보는 우리 보령시민들의 입장에서 중부발전 보령화력에 대한 분노가 높아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1983년 보령화력발전소 가동 이후 보령시민들은 국가의 전력생산이라는 중차대한 사업을 위해 온갖 환경피해를 감내하며 살아왔다. 이제는 국가와 공기업인 중부발전이 온갖 피해를 감내하며 견뎌온 보령시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다음과 같은 사항을 중부발전에게 요구한다. 첫째,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감축안보다 더 강한 '보령화력 미세먼지 감축 방안'. 둘째, 대기오염배출이 심한 노후화된 보령화력 1,2호기 폐쇄에 대한 입장 발표. 셋째,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대한 전면적인 역학조사 및 화력발전 지역자원시설세 표준세율을 원자력 발전 수준(kw 1원)으로 상향 조정. 넷째, 예비전력으로 가동하지 않고 있는 LNG발전시설 가동 계획 수립 실시. 다섯째, 중부발전 보령화력으로 인한 피해 배상 차원에서 보령시민 전체의 전기요금을 인하하는 '전기요금차등제' 입법화 노력. 여섯째, 석탄화력발전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체계로 전환.

보령시민들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는 중부발전 보령화력의 진심어린 노력을 빨리 보고 싶다. 귀중한 생명권을 보장 받지 못하는 보령시민들은 국가전력생산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견뎌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공기업인 중부발전이 피해 시민들에게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